[앵커]
민주당에서 소위 '1인 1표제'를 놓고 주말 사이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오늘 뉴스 더에서 정치부 한송원 기자와 더 알아보겠습니다. 한 기자, 정청래 대표는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추진된거다" 이렇게 강조했어요?
[기자]
네. 정 대표 주장의 핵심은 이번에 추진하는 1인 1표제를 갑자기 꺼낸 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 시절부터 준비해 온 개혁의 연장선 이라는 겁니다. 2년 전 이재명 대표 시절 대의원 권한을 줄이고, 당원 비중을 강화한 건 사실입니다. 당시 이 대표, '1인 1표제' 방향성은 동의하면서도 현실적으로는 속도조절이 필요하다고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현역 의원들의 힘을 빼는 결과를 가져오기 때문인데요. 이재명 대표 시절 기존 대의원 1표에 권리당원 60표였던 비율이 약 1:20 수준으로 조정이 됐습니다. 당원 한 사람의 표 가치가 3배 이상 커진 셈인데, 이후 단계적으로 의견을 모아가자고 했습니다.
[앵커]
이렇게 보면 당이 꾸준히 준비해온 건 맞는듯 한데, 왜 내부 반발이 나오는 건가요?
[기자]
반기를 든 의원들도 '1인 1표제' 방향성엔 동의를 합니다. 다만 정 대표의 속도와 방식이 문제라는 건데요. 이언주 최고위원은 정 대표를 향해 "밀어붙였다"는 표현을 썼고, 오늘 친명계 의원들도 "졸속"이라고 했습니다. 또 당원이 적은 TK 지역은 지역 대표성이 적어지는데, "전국 정당"을 대변하기 위한 보완 절차가 없다는 겁니다. 또 당헌 당규 개정을 추진하면서 당원 투표가 아닌 당원 여론조사로 진행이 됐죠. 정 대표는 80% 넘는 찬성률이라며 압도적이라고 했지만, 실제로는 투표율이 16%뿐이라 "당원의 뜻"이라기엔 부족하다는 겁니다. 이 같은 우려에도 정 대표가 강행을 하는 건, 결국 내년 당대표 선거 연임 전략 아니겠냐는 의심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실제로 1인 1표제를 하면 정 대표에게 유리한 건가요?
[기자]
정 대표, 당 대표 선거나 최고위원 선거에서 대의원 투표에선 밀렸지만 당원 투표로 뒤집어 압승한 소위 '당원 주권'을 정치적 기반으로 삼아왔습니다.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대의원 투표에선 박찬대 후보에게 밀렸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 3분의 2 가까운 득표율로 압승했습니다. 2022년에도 권리당원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수석 최고위원에 선출됐습니다. 정 대표, 당내 강성지지층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죠. 이런 강성층의 목소리가 잘 반영되는 구조를 만들려고 한다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움직임은 정 대표만의 전략은 아닌거 같아요?
[기자]
맞습니다. 내년 지방선거 출마 후보군들의 행보도 비슷한데요. 오늘만해도 서울시장 후보군인 서영교·전현희 의원 나란히 '내란 전담재판부 설치'를 촉구했습니다.
전현희 /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를 더 이상 미뤄서는 안됩니다. 특검이 있으면 특판도 당연히 있어야 합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의원
"내란전담재판부는 지귀연 판사를 바꿔야되는 것이다, 1심에서 그렇게 해야지 되는 것이다…."
경기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김병주 최고위원도 어제 "내란 청산 촛불 대행진"에서 발언했다며 마찬가지로 '내란재판부 도입' 강조했습니다. 여당 내부에선 "대통령 순방기간엔 강경 메시지 자제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해드렸었는데, 예비 후보군들은 크게 신경쓰지 않는 듯한 분위기입니다. 내년 지방선거 준비를 위해선 중도층 보단 당심을 먼저 잡아야 당 후보로 선출될 수 있을거란 판단이 깔려 있는 듯 합니다.
[앵커]
소위 '당원주권'을 강화한다는 것, 결국 정치적으로 필요해서 하는 거 아니냐는 지적을 반박하긴 어렵겠군요. 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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