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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창업주 김범석 어디에?…쿠팡 '책임경영' 논란

  • 등록: 2025.12.02 오후 21:24

  • 수정: 2025.12.02 오후 21:37

[앵커]
보신 것처럼 쿠팡 창업주 김범석 의장은 지금 뒤로 물러나 있습니다. 정말로 책임이 없는 건지, 월급 사장을 방패 삼아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건 아닌지 신유만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신 기자, 쿠팡 정보유출 피해자가 지금 3400만 명, 사실상 전국민이에요. 김 의장은 왜 사과 한 마디가 없습니까?

[기자]
김범석 의장은 현재 한국 쿠팡 법인에서 맡은 직책이 없습니다. 김 의장은 2021년 5월에 한국 법인 이사회 의장직과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난 뒤 미국 법인인 쿠팡Inc 의장직을 맡고 있습니다. 김 의장이 사임한 뒤 17일 만에 쿠팡 덕평물류센터 화재가 났는데, 이 때 소방관 한 명이 숨지고 최소 4000억 원의 재산 피해가 났는데도 이번처럼 한국 법인 대표가 사과문을 냈을 뿐 김 의장은 사과하지 않았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미국식 위기 대응 방식은 법적인 부분들을 아주 면밀하게 촘촘히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대국민 메시지도 전문 경영인에게 지금 맡기는 그런 구조입니다."

[앵커]
그러면 김 의장은 지금 한국 법인과 어떠한 관계도 없습니까?

[기자]
그렇지 않습니다. 김 의장은 쿠팡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고, 당연히 한국 법인에도 강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김 의장은 미국 법인인 쿠팡Inc의 의결권 74.3%를 가졌고, 쿠팡Inc는 한국 쿠팡의 지분 100%를 소유합니다. 한국 법인에 대한 최고 의사결정도 여전히 김 의장 본인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쿠팡이 미국 회사라도 사실상 한국 장사로 먹고 사는 거 아닙니까?

[기자]
쿠팡이 나라별 매출 비중을 자세하게 공개하지는 않지만 지난해 공시를 보면 매출의 90% 이상이 한국에서 발생했다고 돼 있습니다. 쿠팡은 2010년 김 의장이 한국에서 창업했고, 2014년 '로켓배송'을 도입하며 폭발적인 성장을 해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김 의장 개인도 이러한 성장을 기반으로 돈방석에 앉았습니다. 지난해 11월 쿠팡 미국 주식 일부를 팔아 4846억 원을 현금화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다 떠나서.. 자기 회사에서 사고가 나면 오너가 사과하는 게 상식적인 행동 아닙니까?

[기자]
SK 최태원 회장은 올해 유심 정보 유출 사고 이후 지난 5월 대국민 사과를 했습니다. 지난 2020년 그룹 승계 문제로 논란이 커지자 삼성전자 이재용 당시 부회장도 국민 앞에 머리를 숙였습니다. 구광모 LG 회장도 같은 해 LG화학 공장 화재 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과했습니다. 김범석 의장은 사과는커녕 2015년 이후 한국 언론 앞에 선 적이 없고, 미국인이라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총수 지정도 피했습니다. 국회 국정감사 출석 요구도 매번 해외에 체류하고 있다며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이효섭 /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주된 매출은 한국에서 일으켰고 앞으로도 한국에서 계속 비즈니스를 하실 거라면 실질적인 최대 주주가 앞에 나서서 사과하는 게 지금 필요하지 않을까…."

[앵커]
돈은 한국에서 벌고 문제 생기면 책임도 안 진다.. 미국식 사고인지는 몰라도, 한국 정서와는 동떨어져 있는 것 같네요. 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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