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3일 김정욱·김국기·최순길 선교사 등 북한에 억류 중인 우리 국민의 석방 관련 질문에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당황하는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김정욱 선교사의 형 김정삼 씨 등 가족들이 "대통령 발언에 마음이 아프다"고 했다.
김 씨는 TV조선과의 통화에서 "처음에는 몰랐다 하더라도 자국민이 억류돼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을 때의 반응이 (적절한) 반응이 아니었다"면서 "동생이 억류돼있는 가족으로서 실망 뿐 아니라, 그보다 더 한 아픔을 느꼈다"고 했다.
김 씨는 또 "얼마 전 정동영 통일부장관과 면담했다"면서 "보고를 못 받았을 수 있지만 표현 자체가 맞지 않다고 본다"면서도 "(대통령께서) 국민을 사랑하는 입장이라면 생각을 (다르게) 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3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새롭게 선 민주주의, 그 1년' 외신 기자회견에서 미국 NK뉴스 기자가 북한에 억류 중인 김정욱·김국기·최순길 선교사 등 이름을 언급하며 "약 10명에 달하는 한국 국민이 북한에 잡혀 있는 상황인데, 미국과 일본 국적자는 모두 풀려났다"며 "이 대통령은 북한에 잡혀있는 한국 국민의 가족에게 어떤 메시지를 줄 것이며, 이들의 석방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고 묻자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라며 위성락 안보실장을 향해 "한번 얘기해 보시라"며 "한국 국민이 잡혀있다는 것이 맞느냐, 어떤 경위로 언제인가"라고 물었다.
위 실장은 "(북한에) 들어가서 그냥 못 나오는 경우거나, 아니면 알려지지 않은 무슨 다른 경위로 붙들려 있는 경우가 있다"고 답했고, 이 대통령은 "시기가 언제 잡혔다는 것인지"라고 재차 물었고, 위 실장은 "시점은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그러자 NK뉴스 기자는 "(한국인 북한 억류에 대해) 박근혜·윤석열 정부는 성명을 냈는데, 문재인 정부에선 성명이 없었다"며 "이 대통령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어떤 노력을 할 것인가"라고 재차 질의했다. 그러자 이 대통령은 "아주 오래전에 벌어진 일이라서 개별적인 정보가 부족하다"며 "상황을 좀 더 알아보고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사회자는 다음 질문을 받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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