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극찬 '콩GPT 국장' 답변 곳곳 오류…일주일 만에 장관이 정정 '촌극'
등록: 2025.12.18 오후 21:09
수정: 2025.12.18 오후 21:13
[앵커]
최근 업무보고에서 콩 수급 현황을 묻는 이재명 대통령 질문에 척척 답변해 화제가 됐던 공무원이 있었죠. 인공지능에 빗대기도 했고, '업무보고의 모범' 이라고 대통령실이 치켜 세우면서 차관까지 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는데, 답변 내용이 사실과 많이 달랐습니다.
장관이 나서 해명했는데, 왜 이런 일이 있었던건지, 최민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유전자 변형 콩 수입 규모가 얼마냐는 이재명 대통령의 기습 질문에 농림식품부 변상문 식량국장이 손을 듭니다.
이재명 대통령
"유전자 조작된 건 얼마, 안 된 건 얼마 이걸 좀 알고 싶어서요."
변상문 / 농림식품부 식량국장
"식량 국장 답변드리겠습니다. 콩은 그 채유용으로 100만 톤이 수입되고요. 전부 GMO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식용(옥수수)은 이제 전분당 만드는데요. 그건 NON GMO입니다."
이재명 대통령
"우리 자체 콩 생산량은 얼마인지 혹시 아세요?"
변상문 / 농림식품부 식량국장
"8만 3천 톤 올해 예상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까지 들며 척척 답하는 모습에 챗GPT에 빗대 '콩 GPT'란 별명이 붙었습니다.
대통령실은 대통령이 직접 업무보고 모범사례로 꼽았다고 했고, 차관 발탁설까지 나왔습니다.
강유정 / 대통령실 대변인
"콩GPT'라는 별명을 얻으며 세간의 주목을 끈 농림축산식품부 식량국장의 준비된 답변이었습니다"
그런데 사실관계가 맞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만 3천 톤이라는 올해 콩 생산량은 2배가 넘는 17만 톤에 달했고, 수입 식용 옥수수는 모두 Non-GMO라던 답변도 사실과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100만톤이라던 채유용 대두 수입량은 91만톤이었습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이같은 내용을 직접 SNS에 올렸습니다.
대통령까지 나서 칭찬했던 정책관의 답변을 장관이 일주일 만에 정정하는 촌극이 빚어진 겁니다.
다만 송 장관은 대통령의 칭찬은 생중계 현장에서 주저하지 않고 손을 들고 답변한 담당자의 태도 때문인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TV조선 최민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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