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통령 업무보고가 생중계된 이후 이해관계에 얽힌 단체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면서 후폭풍이 불고 있습니다. 응급실 뺑뺑이를 놓고 의사단체가 끝장 토론을 신청하는가 하면, 이와 별개로 의사협회는 1인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한의사협회는 정은경 복지부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는데, 업무보고 후 정부와 의료계 사이 어떤 긴장감이 도는지, 박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재명 대통령은 이틀전 생중계된 복지부 업무보고에서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의 대책 마련을 지시했습니다.
복지부 업무보고 (지난 16일)
"응급환자를 거부하는 시스템으로 작동하잖아요. 119구급대원이 환자를 싣고 병원을 찾아 돌아다닙니까."
당장 이 대통령을 향해 이 문제를 똑같이 생중계로 끝장 토의를 하자는 제안이 나왔습니다.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는 "대통령 주재하에 일선 의료진과 담당 공무원, 대학 교수와 병원 직원은 물론 응급실 뺑뺑이로 아이를 잃은 부모까지 관련자들이 모두 참여해 논의하자"고 했습니다.
최용재 / 대한소아청소년병원협회장
"대통령께서 그런 어려운 점을 마침 인지하셨고 또 대통령이 주재한다는 그런 상징성이, 그 책임의 무게 이런 것들을 분명히 하게 할 수 있기 때문에…."
건강보험공단에 특별사법경찰 배치를 언급한 이 대통령 발언은 의료계 강한 반발을 낳고 있습니다.
이를 "초법적 공권력 남용"이라 규정한 의사협회는 국회 앞 1인 시위에 들어가는 등 저지에 나설 계획입니다.
한의사들은 정은경 복지부 장관의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정 장관이 업무보고에서 한의학이 과학적이지 않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한의학 난임지원사업 관련 보고를 받던 이 대통령이 "유효성이 검증이 됐냐"고 물은데 대한 답변이었습니다.
김석희 /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굉장히 말이 안 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정부 지원이 늘어날 수 있도록 1인 시위라든지 이런 부분을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의료계에 오랫동안 누적된 현안들이 업무보고를 통해 한꺼번에 터져나오면서, 거센 후폭풍을 낳고 있습니다.
TV조선 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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