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인사들을 장관급에 전격 발탁하면서 정치권이 크게 술렁이고 있습니다. 뉴스더에서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이번 인선의 배경과 의미를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오늘 가장 눈에 띄는 인물은 단연 이혜훈 전 의원이에요
[기자]
네, 인사가 발표되자 정치권에선 "동명이인 아니냐"는 말이 나올 정도로 예상 밖이라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이 지명자는 보수정당에서만 3선 의원을 지낸 보수진영의 대표적 '경제통'인사입니다. 20대 대선에선 윤석열 후보 캠프에서, 지난 대선에선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경제 책사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인사 발표 직전까지 국민의힘 서울지역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만큼, 이재명 정부 합류는 여야 모두에서 깜짝 인사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에 지명된 김성식 전 의원 역시 범보수 진영에서 활동해 온 경력을 감안하면 파격적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김 지명자는 한나라당과 국민의당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역시 경제 전문성을 갖춘 인물로 평가됩니다.
[앵커]
그런데 각 진영 모두에서 비판이 거셉니다?
[기자]
국민의힘에선 현직 당협위원장이 당적과 지역을 버리고 직책을 택했다는 데 대한 비판이 큽니다. 오늘 오후 즉각 제명을 결정한 것만 봐도 격앙된 분위기임을 알 수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이 전 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수행했던 모든 당무행위도 무효화 하겠다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반대로, 여권 강성지지층들은 이 지명자가 과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등을 주장했던 것과 "내가 윤석열"이라고 언급했던 걸 문제 삼으며 "내란 동조 세력을 장관직에 앉혔다"고 강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앵커]
이 지명자의 입장은 나왔습니까?
[기자]
이 지명자는 조금전 입장문을 통해 "경제 문제는 정파나 이념을 떠나 협력해야 한다는 게 소신" 이라며 합류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또 "성장과 복지를 모두 달성하겠다는 이재명 정부 목표가 자신의 생각과 같다"고도 했는데요. 하지만, 윤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었던 것과 당적 문제 등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이 지명자는 과거 이 대통령 대표정책인 민생지원금 지급을 두고 "무차별적 복지", "포퓰리즘" 이라고 강하게 비판한 바 있습니다. 이 지명자 역시 이런 과거 발언 논란을 의식한 듯 SNS에 올렸던 글들을 모두 삭제한 상태입니다.
[앵커]
이 대통령이 이 같은 파격 인사를 한 배경은 뭘까요?
[기자]
두 사람 모두 정치권에서 재정 건전성과 시장 원리를 강조해 온 인물들입니다. 최근 고환율과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정부 경제 정책에 대한 불신이 커진 상황과 맞물려 보면, 앞으로 경제·재정 정책 기조를 미세 조정하려는 신호로 해석할 여지는 충분해 보입니다. 복지 확대 기조로 재정 건전성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보수 성향 경제 인사를 통해 시장과 기업에 안정감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특히 이 지명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도 친분이 깊은 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내년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냔 해석도 나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내년 선거에서 경제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많은데 이번 인선은 중도층을 향해 "이념에 갇혀있지 않은 정부"라는 이미지를 줄 수 있습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취임 선서에서 "박정희, 김대중 전 대통령 정책을 구별없이 쓰겠다"고 했고,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라는 "흑묘백묘론"로 자주 언급해 왔습니다. 또 이번 인선을 통해 그간 측근-변호사 중심이란 비판을 받았던 인사 기조의 변화 신호를 줄 수도 있을 겁니다. 다만, 앞서 보신 것처럼 여권 핵심지지층의 강한 비토 여론과 야당의 반발을 어떻게 넘어설 수 있느냐가 이번 인선의 성패를 좌우할 공산이 큽니다.
[앵커]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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