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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훈 "지금은 복합위기, 과감한 투자"…과거엔 긴축 재정 소신

  • 등록: 2025.12.29 오후 21:01

  • 수정: 2025.12.29 오후 21:14

[앵커]
이재명 대통령이 어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으로 이혜훈 전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을 지명하는 깜짝인사를 하면서 정치권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여야 가릴것 없이 말도 많고 억측도 많고 궁금증도 많은데, 이 지명자는 과감한 재정 투자가 필요하다고 출근길에 주장했습니다. 지금의 경제상황이 엄청난 위기라 그래야 한다는 건데, 재정 건전성을 그렇게 강조했던 야당 때와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장관 자리 하나면 평소 소신이란건 헌신짝 버리듯 아무런 의미가 없는 건지 씁쓸하다는 이야기가 많이 나옵니다. 그런데, 장관 자리가 참 좋긴 좋은 모양입니다.

오늘 첫 소식, 송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짙은 갈색 재킷을 입고 취재진 앞에 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

얼굴엔 미소를 띠었지만, 우리 경제 상황을 진단할 땐 냉혹한 평가를 내놨습니다.

이혜훈 /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
"성장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퍼펙트 스톰 상황이라고 봅니다."

해법으로는 정부가 지갑을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혜훈 /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은 과거 소신과 사뭇 다릅니다.

보수 경제학자 출신인 이 지명자는 지난 정부가 돈을 풀 때마다 날 선 비판을 쏟아내 왔습니다.

이혜훈 /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 (지난 2017년)
"연일 쏟아내는 포퓰리즘 정책이 나라곳간을 거덜 낼 판이라 국민들 걱정이 깊은데…."

과거와 달라진 소신을 묻는 질문엔 즉답을 피했습니다.

"(확장 재정 정책에 대해서는?) 그렇지 않아도 그 얘기 하고 싶은데 언제 한번 그 얘기만 따로…."

700조 원이 넘는 예산을 직접 설계해 본 행정 경험이 전무하다는 점도 인사 청문회 검증대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TV조선 송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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