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공문 보니 "사이버안보 업무협조 요청"…쿠팡 "경찰엔 알리지 말라 했다"
등록: 2025.12.29 오후 21:13
수정: 2025.12.29 오후 21:22
[앵커]
실제 경찰은 쿠팡이 자체 조사에 나섰던 사실을 공개하자 여러 차례 불쾌감을 드러냈는데, 이유가 있었습니다. 앞서 쿠팡에 정보유출자 접촉 등 이른바 업무 협조를 요구한 주체가 국정원이었다고 전해드렸는데, 쿠팡이 국회에 제출한 답변서엔 "국정원이 조사 과정을 경찰에 알리지 않도록 수 차례 요청했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국정원이 이달 초 쿠팡에 보낸 공문까지 이채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국정원이 쿠팡에 보낸 사이버안보 위협 확인·조사 협조 요청 공문입니다.
'정부 합동 대응 차원에서 피해 원인을 분석하고 대응 조치를 해야한다'며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적혀있습니다.
시점은 지난 2일로, 쿠팡이 3370만 건 고객정보 유출을 공식 발표한 지 사흘 뒤였습니다.
국정원은 업무협조 근거로 국정원법 조항과 국가위기관리 지침을 적시했습니다.
헤럴드 로저스 / 쿠팡 대표 (17일)
"조사가 여전히 매일매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여러 기관들의 조사에 저희가 성실히 협력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쿠팡은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공문을 보내기 하루 전(1일) "정부 기관이 먼저 연락을 취해 기기 회수에 대한 협력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또 "유출자에게 직접 연락을 취해 접촉하도록 수 차례 독려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쿠팡은 지난 21일 중국에 있는 전직 직원의 진술서와 강에 버린 노트북, 디지털포렌식 결과 등을 경찰에 제출했습니다.
국정원의 업무 협조 요청과 이에 따른 쿠팡의 자체 조사 사실은 경찰도 모르고 있었는데, 쿠팡은 "국정원이 조사 과정을 경찰에 알리지 않도록 수 차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국회에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국정원은 '유출자 접촉 요청'에 대해 "제안한 바 없으며 쿠팡의 자체 판단"이라고 반박했고, "경찰에 알리지 말라"고 했다는 쿠팡 주장도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습니다.
TV조선 이채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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