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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혜훈도 보좌진에 '갑질' 논란…"널 죽였으면 좋겠다" 폭언에 보름만 '사직'

  • 등록: 2025.12.31 오후 21:14

  • 수정: 2025.12.31 오후 21:16

[앵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지명자의 과거 보좌진 갑질 의혹이 새롭게 제기됐습니다. 국회의원 시절 인턴 직원을 상대로 소리 지르고, 폭언하는 녹취를 TV조선이 입수했는데, 해당 인턴은 이 일을 겪은지 보름 만에 그만뒀다고 합니다.

고희동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017년, 바른정당 소속 국회의원이던 이혜훈 지명자가 인턴 직원 A씨를 질책합니다.

이혜훈 / 당시 바른정당 국회의원
"도대체 몇 번을 더 해야 알아듣니? 너 대한민국 말 못 알아들어?"

통화가 이어질수록 A씨를 향한 발언 수위는 더 높아집니다.

이혜훈 / 당시 바른정당 국회의원
"네 머리에는 그게 이해가 되니? 너 뭐 아이큐 한 자리야?"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언론 기사를 보고하지 않았다는 게 이윱니다.

A씨의 해명엔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前 이혜훈 의원실 인턴 직원
"(의원님께서) 그냥 이름만 들어간 거는 보고 안 해도..."

이혜훈 / 당시 바른정당 국회의원
"야!!!!!! 야!!!!!"

폭언이 담긴 추궁은 3분 가까이 계속됐습니다.

이혜훈 / 당시 바른정당 국회의원
"내가 정말 널 죽였으면 좋겠다. 입이라고 그렇게 터졌다고 네 마음대로 지껄이고 떠들어?"

A씨는 보름 뒤 의원실을 떠났습니다.

前 이혜훈 의원실 인턴 직원 (TV조선 통화 중)
"굉장히 인간적인 모멸감을 많이 느꼈거든요."

A씨는 6개월 근무하는 동안 폭언과 고성이 반복됐지만, 이 지명자가 사과를 한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8년 전 통화 내용을 공개하기로 결심한 데 대해 A씨는 "아랫사람을 대하는 태도, 사람에 대한 예의도 고위공직자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2020년 경기지사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팀원에게 수시로 폭언하는 등 문제를 일으킨 간부를 직위해제하며 "무관용 원칙 일벌백계"를 강조했습니다.

이 지명자 측은 "그런 일이 있었다면 상처를 받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리고, 깊이 반성한다는 말씀을 전해드린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고희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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