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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美 베네수엘라 침공 왜?…진짜 속내는 '중국 견제'

  • 등록: 2026.01.05 오후 21:24

  • 수정: 2026.01.05 오후 21:29

[앵커]
베네수엘라에 대규모 군사작전을 펼친 미국은 '마약과 테러 근절'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표면적인 이유에 불과하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패권 국가 미국의 속내는 뭔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진짜 목적은 '중국 견제'라는데, 베네수엘라와 중국이 어떤 관계이기에 이런 말이 나오는 겁니까?

[기자]
미국과 세계 패권 경쟁을 벌이는 중국은 미국의 '턱 밑'인 중남미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는 전략을 취해왔습니다. 베네수엘라는 교두보였습니다. 중국이 지배력을 강화하고 거점으로 삼아 주변 중남미 국가에 반미 연대를 구축하려 한 건데요. 마두로 대통령은 집권 뒤 여러 차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국가주석과 회담했고, 2023년에는 중국과의 관계를 '전천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할 정도로 중국을 중시해왔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핵심 동맹 관계라는 건데, 어떤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길래 양국이 이런 동맹에 가까운 관계를 맺은겁니까?

[기자]
네 베네수엘라는 막대한 자금을, 중국은 값싼 원유를 얻는다는 이점이 있었습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1위 원유 보유국입니다. 중국은 2007년 이후 베네수엘라에 670억 달러, 우리 돈 97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를 했는데, 베네수엘라는 이 투자금을 석유로 갚아왔습니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수출길이 막혀 생산량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이 생산량의 80%가 중국으로 향합니다.

[앵커]
결국 미국이 중국의 '에너지 목줄'을 조인 거군요?

[기자]
네 중국은 베네수엘라산 원유 수입이 끊기면 더 비싼 대체 원유를 수입해야하는 부담을 떠안아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중남미에서의 이른바 '일대일로' 확장 정책에도 제동이 걸릴 수밖에 없는데요. 베네수엘라라는 고리를 흔들어 중국의 중남미 네트워크 전체에 균열을 내려는 게 미국의 전략이라는 분석입니다.

하상섭 / 국립외교원 전략지역연구부 교수
"중남미 33개국 중 22개국이 일대일로 회원국들이에요. 자본 투자 또는 인프라 투자 이런 데서 직간접적으로 다 연결이 돼 있죠.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국가가 베네수엘라에요."


특히, 추샤오치 중국 중남미 특사가 베네수엘라를 방문한 시점에 이번 대규모 공습이 이뤄진 점을 두고도 중국에 대한 경고 메시지 성격이 강하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중국이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에 어떻게 대응할지가 궁금한데요.

[기자]
중국 외교부가 "미국이 마두로 대통령 부부를 체포해 출국시킨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한다"는 입장문을 냈고요, 왕이 외교부장도 "어느 한 국가가 국제경찰 역할을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이 결국엔 관망 전략을 택할 거란 분석이 많습니다. 베네수엘라의 차기 권력 구도와 미국의 통치 개입 수준 등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섣불리 움직일 경우 리스크가 더 크다는 겁니다.

강준영 /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중국학과 교수
"(중국이) 미국과의 갈등을 지속하는 것이 좋지 않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범위 내에서 대미 관계를 관리하려고…."

[앵커]
미중 패권 경쟁의 한 단면을 보고 있는데, 두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나라도 현명한 대응을 해야겠네요. 방중한 이재명 대통령의 입에 주목이 됩니다.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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