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스피가 5000선을 돌파했지만 아직 축배를 들기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간신히 1%를 기록했고 4분기는 역성장을 보이면서,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겁니다. 그 원인과 전망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경제가 1% 성장했다는 게 어떤 의미입니까?
[기자]
주요 경제 지표인 국내총생산, GDP가 직전해와 비교해 1%만 늘었단 건데요. 쉽게 말해 성장세가 둔화됐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2024년의 반토막 수준이고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낮죠. 1.8%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에도 크게 못 미치는 수치입니다. 1998년 외환 위기와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같은 초대형 충격이 발생했을 때를 제외하면 GDP 통계가 집계된 이래 최저치입니다.
[앵커]
코스피는 5000을 돌파했는데, 왜 경제 성장은 저조한 겁니까?
[기자]
반도체 쏠림 현상이 있었습니다. 지난해 성장률 1% 중 0.9% 포인트가 반도체 수출 때문이었습니다. 경제 성장의 90%를 반도체 부분이 차지한 건데, 반도체 수출이 없었다면 성장률은 크게 떨어졌을 거란 분석입니다. 건설경기 부진도 한 몫 했습니다. 건설 투자 성장률이 마이너스 9.9%를 기록하며 1998년 이후 최악의 성적을 냈습니다. 투자와 수출이 동반 위축되면서 지난해 4분기엔 결국 역성장을 기록했습니다.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본부장
"건설 투자가 성장률을 엄청나게 깎아 먹은 그런 영향... 반도체 수출 경기만 좋았던 거라 수출 시장도 어떻게 보면 K자 진행이라고 하는 거죠. 양극화가 상당히 오랫동안 진행된 것 같습니다."
[앵커]
쏠림 현상은 코스피에서도 마찬가지 같던데요?
[기자]
네 코스피 지수 상승 기여도를 살펴보면, 삼성전자 38% SK하이닉스 20%로 두 기업이 절반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또, 휴머노이드 '아틀라스'로 주목 받은 현대차도 이번 코스피 5000 돌파의 주역으로 꼽히죠. 반도체주가 끌고 로봇주가 밀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다만 역설적으로 이런 대형주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수록 국내 기업 경쟁력은 떨어질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강인수 /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
"철강이나 석유화학 등 우리 전통적인 주력 업종 분야들이 다수 좀 부진한 상태거든요. 그래서 이런 양극화 현상이 심화될 가능성이…."
[앵커]
그런데 이런 양극화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우리 주식시장이 저평가됐다 이렇게 평가를 했더라고요.
[기자]
네 이 대통령이 어제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부터 들어보시죠.
어제 신년 기자회견
"대한민국은 저평가돼 있다. 객관적 지표상 명확하다 그거는. 보통 한 절반에 가깝게 저평가되어 있다고 얘기했죠."
그러면서 'PER'이 낮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PER이란 주가와 주당순이익을 비교하는 시장가치비율로 낮으면 주가가 저평가, 높으면 고평가 됐다고 볼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와 다른 나라를 비교했을 때 아직 올라갈 여력이 더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다만 대형 반도체 기업의 실적 독주가 코스피 불기둥의 취약점으로 꼽히고 있는 만큼 현재의 과열을 어느 정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앵커]
5000이란 숫자에 우리가 너무 환호할 게 아니라 경제의 펀더멘탈부터 다지는 게 중요한 게 아닌가싶습니다. 그래야 1만 고지까지 올라가지 않겠습니까.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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