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동훈 전 대표를 둘러싼 이른바 '당원게시판 사태'가 15개월 만에 '제명'이라는 극단적 결말로 끝이 났습니다. 당이 또다시 내분에 휩싸이면서 지방선거를 앞둔 장동혁 대표에겐 갈등 수습이라는 어려운 과제가 남았습니다. 당적을 잃은 한 전 대표의 향후 행보까지,, 정치부 김하림 기자와 뉴스더에서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장 대표가 복귀 후 첫 회의에서부터 이렇게 서둘러서 제명 카드를 꺼내든 이유가 뭘까요?
[기자]
지방선거 전에 한동훈 전 대표 문제와 관련한 리스크를 정리하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재심기간도 충분히 줬던데다 선거가 이제 4개월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이 문제를 더 끌 수 없다는 겁니다. 앞서 윤리위에서 제명 결정 직후에 제가 의원들의 얘기를 들었을 땐 "제명은 과하다"는 동정론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한 전 대표가 윤리위 결정에 '계엄'이라고 대응하거나, 지지자들의 주말 집회에서 나온 과한 표현 등이 원내 의원들의 반발을 산 걸로 전해졌는데요. 지도부가 제명 결정을 그대로 밀어붙인데도 이같은 기류가 영향을 준 걸로 보입니다.
[앵커]
선거 때는 한 명이라도 더 내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상식이잖아요. 지방 선거를 앞두고 내분 사태 수습이 가능할까요?
[기자]
바로 그 점이 장동혁 지도부의 가장 큰 과제가 될 듯합니다. 당 지도부는 당장 다음주부터 선거 준비 체제로 전환할 방침인 걸로 알려졌습니다. 당명 개정과 함께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인사들과 접촉면을 넓히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찾을 걸로 보이는데요.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와의 쌍특검법 정책공조를 포함해 단식장을 찾았던 유승민 전 의원 등과의 만남도 열려있다고 합니다. 변수는 내부 반발입니다. 친한계 의원들이 당장 탈당 등의 행보를 보일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첫 반응에서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만큼 반발이 쉽게 가라앉진 않을 듯 합니다. 또 오세훈 서울시장에 이어 다른 광역단체장들까지 장 대표 사퇴 주장에 가세할 경우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앵커]
정치적 시련기를 맞게 된 한 전 대표의 향후 행보도 전망해 보죠. 아까 회견에서 반드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움직일까요?
[기자]
지도부로부터 제명당했다며 피해자임을 분명히 드러내면서도 직접적인 평가나 감정은 드러내지 않았죠. "반드시 돌아오겠다"는 말로 미뤄볼 때 신당 창당 등의 가능성은 일단 낮아보입니다. 친한계 관계자에 따르면 한 전 대표는 열흘 정도 일정을 비우며 고민의 시간을 가진 뒤 다음달 8일 토크콘서트로 정치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6월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나 부산 지역 국회의원 보궐 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원내진입을 노리는 가능성도 주변에서 거론되는 시나리오 중 하나입니다. 일각에선 국민의힘이 지방선거에서 패할 경우 책임론으로 지도부가 비대위로 전환될 경우 또 한번의 정치적 재기를 모색할 수 있단 전망도 나옵니다.
[앵커]
두 정치인의 행로와는 별개로 이런 극단적 해법 밖에 없었냐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여요?
[기자]
무엇보다 당 지도부가 포용이나 통합보다는 제명이란 '쳐내기 방식'으로 사태를 끌고온 데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싸울 때 싸우더라도 선거 땐 일단 결집하는 모습을 보여야하는데, 그러지 못했단 겁니다. 특히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서울과 수도권에서 중도층에 소구력이 있는 한 전 대표 제명이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질 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반대로, 한 전 대표 역시 꾸준히 정치적 해법을 촉구한 주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데 따른 비판을 피하긴 어려운 상황입니다.
[앵커]
정치라는 게 상대편 마음을 사야 하는 건데, 국민의힘이 오늘 보여준 모습이 민심에 어떻게 투영될지 지켜봐야 겠군요. 김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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