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식 시장이 널뛰기를 하는 가운데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가 늘면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대출 빗장을 걸어잠그고 있다는데 이유는 뭔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왜 이렇게 빚 내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겁니까?
[기자]
오늘 산 주식이 내일 더 오를 거라는 믿음이 커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코스피 상승률은 76%였고 올해 들어서도 21% 오르며 G20 국가 중 1위를 차지했습니다. 연일 신고가를 갈아치우자 빚을 내서라도 상승장에 올라타야 한다는 심리가 커진 거죠. 여기에 주식시장으로의 '머니무브'를 유도하는 정부 정책과, '나만 돈을 못 벌면 어쩌나' 하는 '포모(FOMO)' 심리도 한 몫 했다는 분석입니다.
염승환 / LS증권 이사
"지금 정부 정책을 보면 부동산도 하지 마라 오히려 주식에는 상당히 혜택이 많은데 정부 정책 거기에 또 포모 현상 이런 것들이 같이 어우러지면서 결국 이게 폭발한 게 아닌가 저는 그렇게 보여지고…."
[앵커]
주식시장이 계속 상승한다면 모르겠습니다만 꼭 그런 건 아니잖아요?
[기자]
네 불과 이틀 전 코스피가 5% 넘게 빠지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죠. 그런데 다음날엔 다시 6% 넘게 오르면서 이례적인 급등장을 보였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변동성지수는 코로나 펜데믹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 수치가 높을수록 시장의 불안심리가 크다는 걸 의미합니다.
[앵커]
이런 경우라면 빚내서 투자하신 분들 상당히 역풍을 맞을 수도 있겠는데요?
[기자]
네 오늘 산 주식이 내일 더 떨어지면 빌린 돈을 갚기 어렵겠죠. 이럴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반대매매'가 이뤄질 수 있고 그 손실은 고스란히 투자자가 떠안게 됩니다. 특히 소득 수준이 낮은 20대와 30대 일부 청년들에겐 치명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허준영 /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
"20대 30대가 지금 빚투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잘못 됐을 때는 사실 이것을 다시 메꾸기에는 소득이 약한 상황에서 개인적으로도 큰 경제적 부담이 될 거고…."
금융당국이 예고한 '2배 ETF'가 도입될 경우 빚투 위험이 한층 커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2배 ETF에 빚을 내 투자했다가 급락장이 오면 대규모 청산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입니다.
[앵커]
증권사 입장에서는 빚을 내 투자를 하든 말든 이자 수수료를 받으면 좋겠죠. 하지만 이걸 좀 자제해야 할 필요도 있을 것 같습니다.
[기자]
증권사들이 무제한으로 돈을 빌려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신용공여' 한도라는 게 있는데,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는 자기자본 규모만큼만 빌려줄 수 있습니다. 최근 빚투 급증으로 인해, 이 한도가 가득 차면서 대출을 중단하는 증권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증시 불확실성이 커진 마당에 투자자들이 이걸 의식하지 않을 수는 없을 거고요. 본인 책임 하에 투자를 해야겠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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