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썸의 대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장부 거래 방식에 대한 구조적 위험성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가상자산 거래소가 실제 블록체인상에서 코인을 주고받는 '온체인(On-chain)' 방식이 아니라 내부 데이터베이스(DB)의 숫자만 변경하는 장부 거래 방식으로 운영됨을 여실히 보여줬다. 실제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 수량보다 많은 62만 개가 전산상으로 지급되고 이것이 매매까지 체결된 점은 거래소가 실물 없이도 거래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자신이 매수한 코인이 거래소 지갑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프랙셔널 리저브(Fractional Reserve·부분 지급준비금)'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사태가 주식 시장의 '무차입 공매도(Naked Short Selling)'와 유사한 구조적 허점을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실물을 빌리거나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매도 주문을 내는 무차입 공매도처럼 거래소가 전산상 수치만으로 존재하지 않는 '유령 코인'을 유통할 수 있다는 맹점이 확인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소 내부 시스템만으로는 자산의 실재성을 검증하기 어려운 만큼 투명한 자산 증명 시스템 도입 등 신뢰 회복을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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