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분당집 팔아 주식 사라" 與 "6채 보유엔 입꾹닫"…연휴에도 여야 부동산 격돌
등록: 2026.02.15 오후 13:48
수정: 2026.02.15 오후 13:50
이재명 대통령의 다주택자 관련 발언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설 연휴에도 이어졌다. 전날에 이어 15일에도 대출 규제 강화 가능성을 시사한 대통령 메시지를 두고 날 선 설전이 오갔다.
국민의힘은 이 대통령이 최근 SNS에서 다주택자에 대한 금융 규제를 언급한 점을 문제 삼았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이 ‘퇴임 뒤 주거용’이라고 밝힌 경기 성남 분당 아파트를 거론하며 “국민에겐 ‘불로소득의 추억을 버리라’면서 정작 본인은 재건축이 진행 중인 자산을 끝까지 보유하겠다는 뜻”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해당 단지는 일정대로라면 2030년 6월 임기 종료 시점 공사가 진행 중일 가능성이 크다”며 “스스로 ‘살지도 않으면서 오래 보유한 집에 세금 혜택을 주는 건 이상하다’고 말해온 대통령이 퇴임 시점에 실거주가 어려운 주택을 계속 보유하는 게 과연 그 기준에 부합하나”라고 지적했다.
서울시장 출마를 준비 중인 윤희숙 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 스스로 부동산으로 돈벌이하는 맛에 취해있는데 무슨 자격으로 엄중 경고를 하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살지도 않을 똘똘한 한 채 아파트를 깔고 앉아 수십억의 재건축 이득을 노리는 부동산 불로소득 투자자일 뿐”이라며 “부동산에서 돈 빼서 주식시장에 넣으라고 그간 ‘투자리딩방’을 운영했으니 이제 본인부터 당장 아파트 팔고 주식 펀드에 투자하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민주당은 집 6채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진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거론하며 역공을 펼쳤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장 대표는 주택 6채를 보유한 다주택자이고, 국민의힘 의원 10명 중 4명은 다주택자로 모두 42명이나 된다”며 “본인들 다주택에는 ‘입꾹닫’하고, 1주택자인 이 대통령이 퇴임 후 돌아갈 하나 있는 집을 팔지 않는다고 비난하는 모습은 경이로울 정도”라고 밝혔다.
그는 “최강의 철면이자 자기합리화의 끝판왕”이라며 “‘내 다주택은 내가 지킨다’는 집념마저 느껴진다”고 비판했다. 또 “설 민심도 아랑곳없이 부동산 투기꾼이 하고 싶은 말만 쏙쏙 골라 하는 것이 마치 부동산 불로소득 지키기에 당의 명운을 건 듯하다”며, 당명 개정을 추진 중인 국민의힘을 향해 ‘부동산불로소득지킨당’을 추천한다고 꼬집었다.
이 대통령은 전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다주택 매도를 강제하는 방향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다주택 보유 자체를 제한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부동산을 투기 수단으로 삼는 구조는 용인하지 않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엑스(구 트위터)에 “‘다주택을 팔라’고 직설적으로 날을 세운 적도 없고 매각을 강요한 적도 없으며 그럴 생각도 없다”고 적었다. 자신을 향한 다주택 공세에는 “저는 1주택이다. 직장 때문에 일시 거주하지 못하지만 퇴직 후 돌아갈 집이라 주거용”이라고 반박했다.
다만 국민의힘은 해당 발언을 두고 “궤변”이라며 사실상 시장에 압박을 가하는 메시지라고 주장했고, 민주당은 “공정한 부동산 정책의 방향을 제시한 것”이라고 맞서며 연휴 정국에서도 공방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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