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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필리핀 정상, BTS '다이너마이트' 들으며 불꽃놀이…"조선 산업 협력"

  • 등록: 2026.03.04 오후 15:32

  • 수정: 2026.03.04 오후 15:50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과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방문 공식만찬에서 건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3일 필리핀 대통령과 만찬에서 "필리핀에서 직접 건조한 선박이 전 세계를 누비며 양국 조선업의 공동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궁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대한민국은 필리핀의 '카이비간(타갈로그어로 친구)'으로서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상회담은 한-필리핀 수교 77주년 기념일인 3월 3일에 맞춰 진행됐다. 이 대통령은 "77년 전 오늘은 대한민국과 필리핀 간의 뜻깊은 우정과 연대, 동행의 역사가 시작된 날"이라며 "도움이 필요할 때마다 기꺼이 우리 국민의 손을 맞잡아 준 필리핀이 있어 '글로벌 책임 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었다"고 감사를 전했다.

페르디난드 로무알데즈 마르코스 주니어 필리핀 대통령은 환영사를 통해 "오늘의 포괄적인 면담을 통해 국방, 안보, 해양 협력, 경제 개발, 인적 교류 등 양자 파트너십의 중요한 분야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특히 필리핀 군 현대화와 조선업 재건을 위한 한국의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한-필리핀 FTA(자유무역협정)의 잠재성을 최대한 실현해 양국 국민의 이익을 증진하자"고 했다.

또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규칙 기반 국제 질서를 단호하게 수호해야 한다는 데 뜻을 함께했다"며 남중국해 및 한반도 정세에 관한 공조 의지를 재확인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을 계기로 체결한 다수의 MOU(양해각서)도 언급하며 "이를 통해서 한-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했다.

필리핀 측은 양국 수교기념일을 맞이해 만찬장 양쪽에 바나나 나무 세 그루를 상징적으로 배치해 성장과 파트너십, 연속성을 표현했다. 헤드 테이블 위에는 필리핀 국화인 '삼파기타' 33송이와 77송이를 엮어 만든 화환 장식으로 양국간 우정과 협력을 기원했다.

만찬 메뉴로는 숯불에 구운 훈연치킨인 치킨 이나살, 루손 지역 전통요리인 소갈비찜 아도봉 바카, 필리핀 해산물 요리인 기나타앙 라푸라푸 등 필리핀을 대표하는 다양한 음식들이 제공됐다.

문화 공연에서는 민다나오와 팡가시난 지역 등 필리핀 곳곳의 민속 공연이 펼쳐졌고, 필리핀에서 데뷔한 투애니원(2NE1) 산다라박의 노래가 연주되기도 했다.

만찬이 끝난 뒤 양국 정상 부부는 발코니에 함께 나와 샴페인을 마시며 필리핀 정부가 준비한 불꽃놀이를 감상했는데, 배경 음악으로는 BTS의 다이너마이트가 재생됐다.

이날 만찬 행사에는 우리 측 공식 수행원을 비롯해 재계 인사들도 참석했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HD현대 정기선 회장, 이형희 SK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등 경제계 인사들과 필리핀 측 주요 정부 인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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