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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더] 이틀새 18% 폭락…韓 증시 하락폭 큰 이유는?

  • 등록: 2026.03.04 오후 21:07

  • 수정: 2026.03.04 오후 21:09

[앵커]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우리 금융 시장은 다른 아시아 국가보다 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우리 시장이 왜 이렇게 취약한 건지 경제부 이정연 기자와 더 짚어 보겠습니다. 이 기자, 우리 증시 얼마나 빠진 건가요?

[기자]
코스피를 기준으로 이틀새 18.4% 폭락했습니다. 한달간 거침없이 달려온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오늘 일본을 포함한 주요 아시아 증시가 2~4% 빠지고 간밤 뉴욕증시도 1% 수준의 낙폭을 보인 점을 감안하면 우리 증시가 유독 하락폭이 큰 게 사실입니다.

[앵커]
국내 증시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먼저 산이 높은 만큼 골이 깊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코스피는 연초부터 미-이란 전쟁 직전이던 지난달 말까지 50% 가까이 올랐습니다. 상승률이 세계 1위였습니다. 때문에 이창용 한은 총재도 "이례적인 속도"라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습니다. 차익 실현 심리가 커진 상황에서 돌발 변수가 발생하자 투매가 발생했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앞서 리포트에서 보셨듯이 전쟁 장기화 우려도 영향을 끼쳤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경제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구조입니다. 에너지 수입의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고 그 중 90% 이상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해 들어옵니다. 그런데 이란은 이 해협 봉쇄를 선언하고 민간 유조선을 공격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200일분의 비축유가 있다지만 장기화할 경우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합니다.

[앵커]
증권사에서 얼마까지 빠질지 전망하고 있습니까?

[기자]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조심스러운 입장입니다. 아침만 해도 최악의 경우 5000이 무너질 수 있다고 내다봤지만 오늘 당장 5000선을 위협받으면서 전망 자체가 무색해진 상황입니다. 문제는 빚내서 투자한 자금, 빚투 규모가 32조 8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입니다. 주가가 떨어져서 담보 가치가 하락하면 증권사가 강제 청산할 수 있기 때문에 주가 하락을 더 부를 수 있습니다. 실제로 그동안 빚내서 투자한 거래들이 청산되면서 이번 사태의 충격을 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박광남 /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신용 반대매매나 스탁론이나 반대 매매가 나올 수 있는…. 단기간에 너무 이제 급격하게 하락을 했기 때문에 이런 물량(반대매매)들이 나오면 약간 악순환처럼 이제 도는 거죠."

[앵커]
그동안 정부가 적극적으로 증시 부양책을 쓰면서 주식 투자하는 분들 많아졌는데요. 투자자들의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투자자들은 망연자실한 분위깁니다. 미-이란 전쟁이 하락의 명분이 됐을수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하락폭이 클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현금을 보유한 일부 투자자들은 투자 적기로 보고 바닥을 확인하려는 움직임도 엿보입니다. 정부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100조 원이 넘는 시장 안정기금을 투입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이번주 잘 지켜봐야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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