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르무즈 해협 봉쇄 사태가 장기화하고, 원유에 이어 LNG 시설까지 공격하면서 에너지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뉴스 더에서 산업부 오현주 기자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원유가 걱정이었는데, 이제 LNG도 문제가 되는 겁니까?
[기자]
먼저, 에너지 비축 상황부터 보겠습니다. 우리나라는 원유는 208일, LNG는 9일치 정도 비축하고 있습니다. LNG는 왜 이렇게 적냐 할 수 있는데, 석유와 달리 기체라는 특성때문에 장기 보관이 어렵습니다. 쌓아두고 사용할 수 없어 운송이 막히거나 생산이 안 되면, 공급 자체가 끊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지금이 난방을 사용하지 않는 봄철이라 그나마 다행인데, 이제 에너지 수요가 높은 여름이 다가오지 않습니까, LNG를 다른 곳에서 들여올 수는 있는 겁니까?
[기자]
네, 원유보다는 공급망이 여러 나라로 쪼개져 있긴 합니다.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공급받고 있는데,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카타르와 오만에서 30% 정도가 들어오고 있기 때문에 중동 의존도가 적지 않은 편입니다. 또,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LNG 비수기이지만 냉방 등으로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는 4월 중순 이후부터는 LNG 물량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에너지 위기가 대두됐었지만, 이번 사태는 우리에게 더 치명적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왜 그렇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러시아는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 밸브를 잠가버렸습니다. 유럽이 가장 타격을 받았고, 우리나라는 가격 급등 여파를 맞긴 했어도 카타르나 호주로부터 배로 LNG를 받아오기 때문에 수급엔 차질이 없었는데요 이번엔 다르죠.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그 길목을 통해 공급 받던 물량 자체를 받을 수 없게 된 게 문제입니다.
[앵커]
지금 원유·LNG 시설을 가리지 않고 폭격하고 있는 상황이라 걱정인데, 전쟁이 빨리 끝나면 에너지 공급 문제가 바로 해결이 되는 겁니까?
[기자]
쉽지 않습니다. 그동안 호르무즈 해협에 발이 묶여있던 선박들이 움직이면서 숨통은 트일텐데요, 그 배에 실려있던 원유가 모두 공급된 뒤가 문제입니다. 그 이후 물량을 생산해야하는데, 생산 시설이 파괴되거나 봉인된 상태라, 원상 복귀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생산 시설을 복구하는데만 수 개월, 최소 연말까지 걸린다고 보고 있는데요, 과거 미국의 이라크 침공 이후, 에너지 생산량을 전쟁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2년 넘게 걸리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정부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습니까?
[기자]
정부는 비축유 2200만 배럴을 방출하고 아랍에미레이트에서 2400만 배럴을 받기로 했습니다. 합치면 약 20일치에 해당하는데요, 4월 말까지는 버틸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정부는 차량 5부제로 석유 사용을 줄이고, 원전과 화력 발전 이용률을 높여서 LNG 사용을 낮추는 등 수요를 줄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또 미국 제재가 잠시 풀린 러시아산 원유 수급도 정유사들과 함께 검토하고 있는데, 생산 설비와의 호환 문제 등 넘어야 할 과제들이 많은 상태입니다. 그동안 여러 정부가 에너지원과 공급망을 다변화하겠다고 했지만, 가격과 수송 문제로 다소 소극적으로 움직여왔습니다. 하지만 중동발 에너지 위기는 반복되는 구조적 리스크인 만큼 이번에야 말로 적극적으로 공급망 개편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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