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희생자 14명 가운데는 내년에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도 있었습니다. 탈출구가 막힌 절망적인 순간, 예비신부에 다급하게 전화를 걸어 남긴 마지막 인사가 주위를 먹먹하게 하고 있습니다.
차순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불이 시작된 지 30분도 채 안 돼 공장이 거대한 검은 연기에 휩싸였던 그 시각.
이 공장 직원 정 모 씨는 예비신부에게 다급하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희생자 약혼녀
"불이 났다고 하면서 자기가 못 나갈 것 같다고 일단 잘 들으라고 사랑한다고…"
지옥같은 8분이 흐른 뒤 걸려온 두번째 통화. 탈출이 어렵다고 직감한 정 씨는 마지막 부탁을 남겼습니다.
희생자 약혼녀
"번호를 막 불러주더라고요. 급하게 그래서 어 빨리 받아적어야겠다고 막 적었어요. 딱 적은 다음에 "이거 누구 번호야?" 했더니 엄마한테 전화해줘. 마지막으로 아들이 사랑한다고 전해달라고…"
그렇게 실종자 명단에 포함된 정 씨는 끝내 주검으로 돌아왔습니다.
희생자 약혼녀
"이제 집도 사고, 결혼하려고 이것저것 많이 준비하고 있었는데, 대출이 많아서 더 열심히 했던 거 같아요 일을, 책임감도 강해서…"
남겨진 예비 신부는 더 많이 사랑한다 말해주지 못한 것이 못내 마음에 걸립니다.
희생자 약혼녀
"저라는 사람을 그냥 온전하게 사랑해 주고 전화했을 때 마지막 사랑한다고 하고. (최근에) 많이 같이 못 있었어 줬거든요. 그래서 너무 미안하고…"
답장 없는 메시지만 쌓여가는 예비 신부의 전화기 속 그는, 언제나 든든했던 '슈퍼맨'이었습니다.
TV조선 차순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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