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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 나프타가 뭐길래…수출 제한 효과 있을까?

  • 등록: 2026.03.27 오후 21:17

  • 수정: 2026.03.27 오후 21:23

[앵커]
보신 것처럼 중동 사태로 나프타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습니다. '납사' 라고도 불리는 이 나프타가 도대체 뭐길래 곳곳에서 아우성이 터져 나오는 건지 뉴스더에서 산업부 오현주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오 기자, 원유 수급에 문제가 생기니까 곧바로 나프타 대란이 일고 있어요. 이 나프타가 뭡니까?

[기자]
나프타는 원유를 끓이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물질입니다. 끓는 점이 낮은 가스부터 분리되고 다음은 휘발유, 그 다음 층이 바로 나프타입니다. 하지만 이 나프타 자체로 뭘 만드는 건 아닙니다. 정제된 나프타에 더 뜨거운 열을 가하면 에틸렌이나 프로필렌 같은 화학물질로 분해되는데요, 이들이 플라스틱과 비닐, 고무의 원료가 됩니다. 밀가루로 빵, 면, 과자를 만들듯이 우리 일상에서 쓰는 대부분 제품이 나프타 부산물로 만들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앵커]
나프타에서 파생되는 것들이 많군요, 구체적으로 어떤 산업에서 쓰이는 겁니까?

[기자]
석유화학 업계에서 나프타는 '산업의 쌀'로 불립니다. 일상에서 보이는 모든 비닐과 플라스틱 제품은 다 나프타로 만들어지는데요, 자동차의 타이어나 범퍼, 우리가 입는 옷감, 집 창틀이나 가전제품 케이스도 모두 나프타로부터 만들어집니다. 반도체 회로를 그릴 때나 웨이퍼를 씻어낼 때도 나프타 추출물이 쓰입니다.

[앵커]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재료인데 지금 없어서 난리라면, 이번 같은 유사시 공급망 대비가 안돼 있다는 겁니까?

[기자]
국내 나프타 수급 구조를 보면, 절반은 국내 정유사들이 생산하고, 나머지는 해외에서 들여오는데 이 수입 물량의 절반이 호르무즈 해협을 지납니다. 중동산 의존도가 적지 않은데, 가격 때문입니다. 원유만 수출하던 중동이 더 많은 이윤을 내기 위해 2000년대부터 정유 공장을 대거 지으면서 값싼 나프타를 수출하고 있는데, 우리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원재료를 찾다보니 중동에서 많은 양이 들어오는 겁니다.

[앵커]
정부가 오늘부터 우리 석화업체들의 나프타 수출을 전면 제한했는데, 수급난을 해소할 수 있을까요?

[기자]
국내에서 생산된 나프타 가운데 해외로 나가던 물량은 약 11% 정도로 많지는 않습니다. 나프타 성질도 다른데요, 수출용은 중질 나프타인 반면,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비닐과 플라스틱을 만드는 경질 나프타를 주로 씁니다. 이 때문에 수출 물량을 내수로 돌린다고 해도 제조업체가 구입해 바로 사용하기 힘듭니다. 또 정부는 석화기업들이 외국과 이미 계약한 물량도 수출을 막았는데요, 위약금 발생과 국제적 분쟁 문제도 우려되는 부분입니다. 전문가들은 나프타를 단순 원료가 아닌 전략 물자로 구분하고, 에너지 연계 산업재로서 통합 모니터링 체제를 만들어야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앵커]
4월을 넘겨도 5월엔 나프타 때문에 일상이 멈출 수도 있을거란 우려도 있던데, 더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이네요. 오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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