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동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기름값뿐 아니라 생활 물가 전반이 오르고 있습니다. 왜 오르고, 어떤 것까지 영향을 받는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이렇게 물가가 오르는 직접적인 원인은 뭐죠?
[기자]
나프타 가격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나프타는 원유를 끓이는 과정에서 추출되는 물질입니다. 다양한 석유화학 제품을 만드는 데 쓰여서 '산업의 쌀'로 불리죠.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원유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나프타 가격이 60% 넘게 급등했고 생활 물가 전반에 영향을 준 겁니다. 그러다보니 전쟁과 인플레이션을 합성한 '워플레이션'이라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습니다.
[앵커]
주로 어떤 품목들 가격이 올랐나요?
[기자]
기름값, 비닐값 올랐다는 얘기는 여러 번 언급이 됐는데요, 심지어 세탁값도 올랐습니다. 드라이클리닝용 용매제인 솔벤트가 나프타를 기반으로 만들기 때문입니다. 저희가 한 세탁소를 취재해보니 솔벤트 1통당 가격이 중동 사태를 기점으로 3만 원대에서 5만 원대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세탁 비용도 덩달아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게 세탁소들 입장입니다.
A 세탁소 업주
"드라이클리닝 하는데 기름이 이제 18L 기준 해가지고 한 말에 한 2만 원 정도가 올랐어요. 모든 자제품목 옷걸이 이런 게 다 올랐죠. 너무 많이 올라버리니까 가격도 이제 인상을 해야 되죠."
[앵커]
전쟁 여파가 세탁소 가격에까지 미칠 줄은 몰랐는데요. 또 어떤 게 올랐죠?
[기자]
선거철인데 현수막 가격이 올랐습니다. 나프타로 만드는 폴리에스테르와 폴리프로필렌이 현수막 제작에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가로 5m, 세로 90cm 크기의 현수막 원단 가격이 6만~7만 원 대인데, 나프타 가격이 오르면서 9만 원 대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선거 비용을 보전 받기 어려운 군소정당 후보들의 경우 현수막 수를 기존보다 줄일 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그야말로 석유화학제품이 관련되는 모든 분야가 다 오른 거네요. 비상이겠습니다?
[기자]
네 접착제, 페인트, 단열재 등이 널리 쓰이는 인테리어 업계도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모두 나프타를 기반으로 한 석유화학소재들이기 때문이죠. 업계에선 접착제 가격은 최대 50% 뛸 거란 전망이 나온다고 하고요. 도배지와 타일 등이 10~20% 정도 오를 수 있다고 힙니다. 일부 페인트 업체들이 가격을 일제히 20~55%까지 올리기도 했는데요, 공정거래위원회가 해당 업체들을 대상으로 담합 의혹 조사에 착수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앵커]
이렇게 줄줄이 인상되는 사태를 두고볼수만은 없는 거 아닌가요?
[기자]
전문가들은 공급망 관리의 체계화가 필수라고 지적합니다. 공급망 다변화뿐 아니라, 전쟁 같은 위기로 원료가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하기 전에 조치가 이뤄지는, 사전 대응 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정형곤 /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조기 경보 시스템이라고 하는 시스템을 구축을 해서…. 수출입 품목의 동향을 우리가 프로그램에 의해서 항상 스크리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중동 사태가 우리 일상 구석구석에 영향을 미치다보니까 대응책을 제대로 마련해야겠다 이런 생각이 드네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