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왜 한 명만 때리나' 입니다.
[앵커]
오늘 대북송금 사건 국정조사 현장검증이 있었는데, 핵심 타깃이 박상용 검사였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현장검증 장소가 박 검사의 과거 수원지검 검사실과 연어술파티 의혹이 제기된 영상 녹화실 이었습니다. 여당은 소주를 사와 시연을 했고요. 이미 전출가서 빈 검사실의 집기가 치워진 것까지 문제삼았습니다. 하지만 야당은 소주를 따르기만 해도 술냄새가 나는데 당시 교도관이나 변호인 누구도 술은 보거나 냄새를 맡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사실 현장에 가도 수년 전 일을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여야가 박 검사를 놓고 정치적 쇼를 벌인 겁니다.
[앵커]
박 검사에 대한 여권의 전방위 압박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여당은 박 검사를 국정조사에서 추궁하고 위증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법무부는 직무를 정지시킨데 이어 야당 청문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추가 감찰을 지시했습니다. 시민단체가 박 검사를 고발하자 특검은 출국금지했습니다. 특검보는 검어준 유튜브에 출연해서 박 검사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사건 수사를 보고했는지 확인중이라고 했습니다. 국정원은 박 검사의 기소 내용을 반박하는 입장을 냈습니다. 여당과 수사기관, 정부 부처들이 일제히 나서서 검사 한명을 집중 공격하는 모양새인데, 매우 이례적인 상황입니다.
[앵커]
다른 사건도 있고 다른 검사도 많은데, 왜 박 검사만 때리는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박 검사가 가장 약한 고리이자 공소취소를 위해 풀어야 할 핵심 고리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당시 수원지검 대북송금 수사팀은 5명이었습니다. 그 중 박 검사는 부부장으로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 등을 직접 조사하고 기소한 주임검사였습니다. 그러니 공세가 집중될 수밖에 없습니다. 또 박 검사가 선서를 거부하며 여당과 맞서는데 대한 괘씸죄도 작용한 듯합니다. 여권이 박 검사에 대해 제기하는 의혹은 세 가집니다. 첫째 김성태 전 쌍방울 회장을 회유하는 연어 술자리를 주재했다, 둘째 이화영 씨 변호인과 불법적 딜을 했다, 셋째 윤 전 대통령에게 수사 상황을 보고했다는 겁니다. 어느 하나라도 정황 증거가 나오면 대북송금 사건 전체를 뒤집을 수 있다고 보는 겁니다. 수사·감찰 과정에서 개인 비위라도 찾아낸다면 박 검사를 코너로 몰아 굴복을 받아낼 수도 있습니다. 전형적인 메신저 공격 전략입니다.
[앵커]
그런데 박 검사는 계속 맞서고 있죠.
[배성규 정치에디터]
의혹을 전혀 인정하지 않고, 수사할 테면 수사하라고 강대강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야당 주최 청문회에 나가고 언론 인터뷰나 SNS를 통해 의혹을 하나하나 반박하고 있습니다. "술파티나 대통령 보고는 없었다" "딜이 아니라 자백을 받는 과정이었다" "특검을 이용한 공소취소는 절대 안된다"고 주장합니다. 한치라도 물러나면 죽는다고 판단한 듯합니다. 사태가 정권 대 검사의 대결로 흘러가자 야당이 가세했고요. 오늘은 당시 상관이던 수원지검장까지 박 검사편에 섰습니다.
[앵커]
만일 박 검사가 버티면 여권의 공격 타깃이 옮겨갈 수도 있나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대장동 수사팀인 강백신·엄희준 검사 등이 다음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이들은 윤석열 사단으로도 인식돼 탄핵 압박도 받았었습니다. 여권은 정영학 녹취록이 조작됐다고 의혹을 제기하는데, 법원에선 녹취록의 증거 능력을 인정한 상태입니다. 또 대장동 일당인 남욱 씨는 "검사가 배를 가른다고 협박했다"고 주장했는데요. 수사 검사들은 당시 변호인 4명 입회하에 진술했다고 반박합니다. 여권과 검사 간 갈등이 확전될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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