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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더] 李 SNS 못하게 참모가 비번 바꾼 적도…중동외교 갈등 배경은?

  • 등록: 2026.04.13 오후 21:23

  • 수정: 2026.04.14 오전 06:34

[앵커]
정치 현안에 한발 더 들어가 궁금증을 풀어드리는 '정치더' 시간입니다. 조선일보 배성규 정치에디터 나오셨습니다. 오늘 다룰 주제는 뭔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예 '중동 외교 흔들' 입니다.

[앵커]
이재명 대통령과 이스라엘 간 갈등이 커지는데, 왜 조속히 진화가 안되는 건가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이 대통령도, 이스라엘 정부도 물러서지 않기 때문입니다. 외교 갈등이 생기면 서로 말을 자제하고 물밑에서 대화로 푸는 게 상례입니다. 그런데 이스라엘 외교부는 "규탄한다"며 적대국을 대하듯 과격하게 대응했고요. 이 대통령도 곧바로 "실망스럽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란 전쟁으로 국제 정세가 극도로 민감한 상황에서 비외교적인 격한 표현이 오가니 확전될 수밖에 없습니다. 일각에선 대통령이 외교 라인을 패싱하고 개인 플레이를 하는 것 같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위성락 안보실장이 대통령을 만나 거듭 만류했는데도 뭐가 잘못됐느냐며 수용하지 않았다는 후문입니다.

[앵커]
이번 사태가 대통령의 과도한 SNS 사용 때문이라는 말도 나옵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의 SNS 사랑은 유별납니다. 성남시장 때부터 수시로 SNS 글을 체크하고 네티즌 반응을 보고 밤이나 새벽에도 글을 올립니다. 잠도 자지 않고 SNS를 하는 바람에 참모들이 SNS 자제를 요청하고, 심지어 SNS 비밀번호를 바꿔서 못 쓰게 한적도 있다고 합니다. SNS가 정치적 소통에는 좋지만 부작용도 크기 때문입니다. 이 대통령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이스라엘군이 고문한 뒤 지붕에서 떨어뜨렸다는 영상과 글을 X에 올린 건 오전 8시대였습니다. 이스라엘 외교부의 성명을 반박하는 글도 오전 7시대였습니다. 참모들이 사실 확인이나 보고를 하기 전에 글을 올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다 보니 팩트가 다른 글을 올리고 비외교적으로 대응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여권에선 이번 글이 호르무즈 선박 통과를 위한 대이란 협상용이었다고 주장하는데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이란에 우호적 시그널을 보내려고 일부러 이스라엘을 때렸다는 취지입니다. 외교부 특사가 지금 이란에 파견된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팩트로 이스라엘을 비판해 역풍을 자초하는 것은 협상용이라고 하기 힘듭니다. 일본·유럽 등도 호르무즈 협상을 위해 레바논 공습을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을 압박하긴 합니다만 외교 마찰까지 가진 않습니다. 더구나 미국이 호르무즈 역봉쇄에 나섰기 때문에 이란한테 잘 보여 호르무즈 봉쇄를 푼다는 것은 맞지 않는 전략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에 노골적 불만을 표시하고, 호르무즈 협상 성과도 잘 안 보입니다.

[배성규 정치에디터]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왜 돕지 않느냐며 거듭 불만을 터뜨리는데요. 우리가 호르무즈에 당장 군함을 파견하긴 힘듭니다. 다만 일본 다카이치 총리처럼 미국을 달래는 다양한 외교적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그게 잘 안 보입니다. 강훈식 비서실장이 UAE에 가서 원유를 확보하는 성과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실무 외교관에게 맡긴 이란과 협상은 안갯속입니다.

[앵커]
대통령이 빨리 방향 전환을 하고 이스라엘과 갈등을 푸는 막후 노력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배성규 정치에디터]
맞습니다. 팔레스타인 인권에 대한 관심과 생각은 대통령의 오랜 지론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대통령의 말은 국가의 입장이 되고 국익과 직결됩니다. 반드시 사실 확인을 거쳐야 하고 개인적 감정에 치우쳐선 안 됩니다. 팩트가 잘못된 건 바로잡고 막후에서 외교적으로 원만하게 푸는 조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에 실망감을 표시하고 야당과 언론에는 매국노란 격한 표현을 썼습니다. "대통령이 나는 항상 옳다는 무오류의 확신에 빠지면 안 된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외교 라인이 보다 적극적으로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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