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노사 갈등이 이제는 노동계와 정부 간 갈등으로도 번질 조짐입니다. 삼성전자가 양대 노총에 가입하지 않아 파업 사태에 관여하지 못했던 민노총이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왜 이렇게 된건지, 오현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번 임금 협상을 주도하는 초기업노조 삼성전자지부는 2024년 출범 당시, 상급단체 없이 정치색을 배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채, 성과급과 임금 같은 실리 이슈에 집중했습니다.
그 결과 조합원은 7만 명을 넘겼습니다.
지금까지 노동단체들이 삼성 노사 갈등에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았던 것도 이런 배경 때문입니다.
상황은 긴급조정권이 거론되면서 달라졌습니다.
민주노총은 쟁의권 침해 시도에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고,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도 긴급조정권이 발동되면 싸우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긴급조정권은 정부가 파업을 멈추게 할 수 있는 강제 조정 절차인데, 노동계는 삼성전자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자동차와 조선 등 다른 산업의 파업권까지 제한하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겁니다.
정부 내에서도 온도차가 있습니다.
기업 출신의 산업부 장관은 '긴급 조정 불가피함'을 말한 반면, 민노총 위원장 출신인 노동부 장관은 '대화가 우선'이란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청와대 입장은 뭘까요?
이규연 / 청와대 홍보소통수석
"긴급조정권을 발동한다든가 이렇게 단정 지을 수는 없는 내용입니다. 산업부 장관으로서의 할 말은 했다고 생각합니다."
국가 경제에 미칠 파장을 최대한 줄일 것이냐, 노동3권을 정부가 제한하려 한다고 반발하는 노동계의 주장을 받아들일 것이냐 정부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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