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와 교사 간에 갈등이 가시화 되면서 배경과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현장에선 '교사들이 참을 만큼 참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는데, 그 이유,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최근 교사들 반발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죠?
[기자]
네 얼마 전 한 교사의 울분 섞인 목소리가 SNS에 퍼졌었죠.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강석조 / 초등교사노조 위원장 (지난 7일)
"학부모님들 민원 엄청나게 옵니다. '이 학생과 짝궁시켜주세요' '왜 그리 멀리 현장학습을 가서 멀미하게 만듭니까' '왜 우리 애는 (사진) 5장만 나왔나요' '왜 우리 애 표정이 안 좋습니까' 이런 민원이 옵니다."
일주일 전 초등교사노동조합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교사들이 현장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영상이고요. 7일 교육부 주최 간담회에 나온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발언입니다. 강 위원장은 영상에서 예측불가능한 사고에 따른 민형사 책임과, 과도한 민원으로부터 교사를 보호해야 한다, "현장학습을 강제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교육 현장에선 강 위원장의 발언에 공감하는 교사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영상은 오늘 기준 조회수 1100만회를 넘었습니다.
[앵커]
상당히 많이 본 것 같은데요. 현장체험 학습이 논란이 된 건데 계기가 있습니까?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무회의에서 한 발언이 도화선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지난달 28일 국무회의
"요새 그 소풍도 잘 안가고 수학여행도 안 가고 그런다고 하대요? 혹시 안전 사고가 나지 않을까하는 위험, 또는 관리 책임을 부과당하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 때문에 이러는 경향이 있죠?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 버리면 안 되죠."
최근 현장학습이 축소되는 경향에 대해 우려를 표한 발언이었는데요. 실제 현장 분위기와 동떨어진 진단이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전교조도 "대통령이 현장학습 위축 원인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었죠. 앞서 들어본 강 위원장의 말처럼 교사의 선의와 희생에 의존하는 현장학습은 더 이상 지속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앵커]
현장학습을 바라보는 정부와 교육계의 시각차가 큰 것 같은데, 이 논란이 오늘 스승의날 행사가 반쪽이 된 데에도 영향을 미쳤을까요?
[기자]
현장학습 논란으로 정부와 교사 간 갈등이 깊어지면서 현장 분위기가 크게 악화됐다는 분석이 있는 만큼, 교육부가 주최한 스승의날 행사에 주요 교원단체가 불참한 하나의 원인이 됐을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이뿐 아니라 교육부가 추진하려 한 '교사의 다짐' 선언 역시 원인이 됐다는 진단인데요. 스승의날에 관제 행사 성격의 '다짐'을 요구하는 형식이 현장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겁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결국 교육부의 부족한 소통, 일방적 정책에 대한, 교사들의 불만이 터진 결과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교사들이 느끼는 직업적 회의감이 클 것 같은데 조사한 게 있습니까?
[기자]
교사노조가 스승의 날을 맞아 교사 71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4000명에 달하는, 55% 넘는 교사가 '지난 1년간 이직 또는 사직을 고민한 적 있다'고 답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학부모 등의 악성 민원이 꼽혔습니다. 교사노조는 우리나라 공교육이 심각한 위기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일단 정부가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들어야 올바른 정책이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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