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타벅스 논란이 이념 공세로까지 번지면서 기업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SNS 한마디에 과거 이벤트까지 줄줄이 소환되자, 광고 문구와 상품명은 물론이고, 출시 날짜와 행사 일정까지 다시 점검하는 분위기입니다. 업계에선 "1년 365일이 지뢰밭"이라는 말까지 나옵니다.
임유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역사 리스크' 기업들의 새로운 부담으로 떠오른 말입니다.
'탱크데이' 논란은 단순한 마케팅 실수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SNS에 "광주 희생자의 투쟁을 모독하는 이벤트"라고 직접 비판하면서 논란은 정치권으로 번졌습니다.
'저질 장사치', '비인간적 막장 행태' 같은 강한 표현도 나왔습니다.
기업들이 놀란 건 그다음입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사례까지 다시 끄집어냈습니다.
스타벅스가 세월호 참사 10주기였던 2024년 4월 16일, 그리스 신화에서- 뱃사람을 홀려 배를 난파시키는, '사이렌' 머그를 출시한 걸 문제 삼았습니다.
이 대통령은 "인두겁을 쓰고서는 도저히 할 수 없는 일", "악질 장사치의 패륜 행위"라면서 비판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대통령의 공개 비판으로 과거 이벤트까지 다시 불려나오자, 기업들은 달력부터 다시 보고 있습니다.
제품 출시일과 할인 행사 날짜가 대구 지하철 참사, 삼풍백화점 붕괴, 핼러윈 참사와 겹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상품명과 광고 문구도 검수 대상입니다.
의도가 없었더라도 단어 하나가 특정 사건을 떠올리면 논란은 순식간에 번질 수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제 마케팅보다 리스크 검토가 먼저"라는 말이 나옵니다.
다만 모든 날짜와 표현을 정치적 기준으로 해석하면 정상적인 홍보 활동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김대종 /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
"정부 측에서도 공식적으로 이제 불매 운동을 벌인다든지 너무 과도하게 기업에 개입하는 것은 (자유시장 경제 체제에서) 좀 바람직하지 않다"
기업들은 이제 무엇을 팔지보다, 어떤 말과 날짜가 공격받을 수 있는지부터 따져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TV조선 임유진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