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삼성전자 노사의 임금협상 잠정 합의안이 최종 가결됐습니다. 찬성률은 73.7%. 무난하게 통과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런데 투표 결과를 뜯어보면, 삼성 내부의 노노 갈등이 고스란히 드러납니다.
먼저, 오현주 기자가 설명합니다.
[리포트]
투표율 95.5%, 찬성률 73.7%.
지난 22일부터 엿새간 진행한 삼성전자 임금협상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결과입니다.
투표 참여 조합원 가운데 4만 6142명이 찬성표를 던지며 합의안은 최종 통과됐습니다 숫자만 보면 압도적인 가결입니다.
하지만 노조별로 보면 표심은 크게 갈렸습니다.
교섭을 주도한 초기업노조는 찬성률이 80.6%였습니다.
반면 가전과 스마트폰 등 비반도체 부문 조합원이 많은 전국삼성전자노조에선 반대가 79%에 달했습니다.
성과급 격차에 대한 불만이 표심으로 드러난 겁니다.
공동교섭단에서 빠져 공식 투표권이 제외된 동행노조에서도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습니다.
별도 집계 결과, 반대는 8909표, 찬성은 47표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발은 비반도체 부문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DS 부문 조합원이 많은 초기업노조 안에서도 1만 명 넘게 반대표가 나왔습니다.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 비메모리 사업부, 또 메모리 연구개발에 참여했지만 메모리 사업부보다 성과급을 적게 받는 공통 조직에서 불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투표 결과가 나온 뒤 노조 집행부도 내부 분위기를 의식했습니다.
협상을 주도한 최승호 초기업노조 위원장은 "교섭 과정에서 서로 다툼이 많았던 것 같다"며 "비반도체 집행부를 재구성해 챙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임금교섭 시작 167일 만에 삼성전자 노사는 최종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파업 위기는 넘겼지만, 73.7% 찬성이라는 결과 뒤에는 부문별로 갈라진 '내부 갈등'이 그대로 남았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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