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사기관이 사전투표 당일 강제수사에 나선 건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이례적인 일입니다. 이에 대한 야당의 반발 수위도 심상치 않은데 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남은 기간 표심에 영향이 있을지,, 뉴스더에서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렇게 선거 당일 특정 후보자 관련 압수수색이 이뤄진 사례가 과거에 있었나요?
[기자]
선거를 앞두고 수사기관이 움직여 논란이 된 사례는 있습니다만, 이렇게 투표가 진행 중인 시간에 압수수색이 이뤄진 건 전례를 찾기 어렵습니다. 국민의힘에선 2018년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 개입 논란을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재선에 도전하던 김기현 후보가 공천을 받던 날, 경찰은 지역 건설현장 압력 행사 의혹으로 시청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여론조사에서 앞서던 김 후보는 결국 이 논란을 극복하지 못하고 낙선했습니다.
[앵커]
반대로 민주당이 야당일 때도 비슷한 사례가 있긴 했죠?
[기자]
네. 2014년엔 6.4 지방선거를 일주일 앞두고 검찰이 '농약급식' 논란을 빚은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을 압수수색했습니다. 당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재선에 도전하던 박원순 후보는 "명백한 관권선거", "박원순 죽이기"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같은 선거에서 경찰이 공식선거운동 시작 하루 전 송영길 인천시장 후보 측근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일도 있었는데, 역시 새정치민주연합은 "노골적 선거개입"이라고 반발했었습니다.
[앵커]
지금처럼 사전투표 당일은 아니었네요. 국민의힘은 경찰의 압수수색이 표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투표소로 향하는 유권자들에게 심리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국민의힘 주장입니다.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일어난 건 오세훈 후보의 직무 정지 이후의 일이고, 오 후보나 서울시의 직접적인 연관성도 아직까진 확인되지 않은 상황이죠. 그런데도 참고인 신분인 서울시에 대해 압수수색까지 하는 건 유권자들에게 나쁜 인상을 주기 위한 의도로 밖에 볼 수 없다는 겁니다.
[앵커]
새 여론조사 공표도 불가능하니 이번 압수수색이 실제 표심에 영향을 미쳤는지는 결국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겠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다만 여권으로서도 독이 될지 약이 될지 아직 불확실합니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할 수도 있지만, 정부 여당 견제론에 더 힘이 실릴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위기론'을 자극해 역결집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고요. 이 때문에 앞서 2014년 지방선거 직전 검찰의 서울시 산하기관 압수수색 당시에도 여당이던 새누리당이 "불필요한 국민적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행동"이라며 신중한 대처를 주문했었습니다. 관건 선거 역풍을 우려했던 것이죠.
[앵커]
결국 어느 쪽이 더 많은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불러낼 수 있느냐가 판세를 좌우한다고 봐야겠네요.
[기자]
네. 민주당은 당초 '내란 심판'을 맨 앞에 내세웠다가, 지금은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면 1번을 찍어달라고 메시지 전략을 다소 바꿨습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여당의 독주를 "표로 심판해달라"며 투표 결집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더 이상 변수가 없지 않을까 싶은데도 뭔가 계속 나오는 걸 보니 본투표 때까진 잘 지켜봐야 겠군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