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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져보니] 증시 활황의 시한폭탄…'마통'은 규제 사각지대

  • 등록: 2026.06.17 오후 21:45

  • 수정: 2026.06.17 오후 21:52

[앵커]
증시 활황 속에 증권사에서 빚내서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 투자자가 늘고 있습니다. 빚투 우려가 커지면서 은행들까지 나서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이고 있는데요. 그 이유가 뭔지 황병준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황 기자, 우선, 빚투가 어느 정도길래 은행들까지 나선겁니까?

[기자]
네. '빚투' 규모를 파악하려면 먼저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를 봐야합니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말하는데요. 5월 말 기준 38조 원 대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말 27조 원 대에서 6개 월 만에 10조 원 넘게 늘었고, 1년 전 18조 원 대와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겁니다.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이 그만큼 많다는 얘기고요. 금융당국은 비상관리체계를 가동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앵커]
증권사들이 대출관리를 할 수밖에 없겠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 은행권도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줄이고 있다는데 이것도 빚투 때문인가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은행권에서는 마이너스 통장 한도를 1억 5000만 원에서 5000만 원으로, 2억 원 이상에서 1억 원으로, 심지어는 마이너스 통장 개설을 중단한 곳도 있습니다.

[앵커]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신용 대출을 조이고 있는데 은행의 마이너스 통장이 왜 빚투 사각지대라고 얘기하는 겁니까?

[기자]
마이너스 통장에서 아직 안 쓴 돈, '미사용 잔여한도' 때문입니다. 마이너스 통장은 처음 개설할 때 한도를 정하죠. 이후엔 그 한도 안에서 얼마든지 사용이 가능합니다. 다시 말해 은행이 한도를 조이기 전에 만들어놓은 마이너스 통장들은 여전히 예전만큼 쓸 수 있는 겁니다.

[앵커]
이런 미사용 잔여한도 규모는 얼마나 됩니까?

[기자]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이 보유한 마이너스통장 한도액은 96조 5243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 중 실제로 한도 내에서 꺼내 쓴 금액은 43조 3860억 원이고요. 그러니까, 아직 사용하지 않은 금액, 미사용 잔여한도는 53조가 넘습니다. 앞서 설명드린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잔고 38조원보다 규모가 더 큽니다. 문제는 이 돈이 주식 투자에 활용되는 빚투 자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강성진 /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
"통장으로 대출을 받아서 내는 이자율보다는 주식 수익이 높다고 판단하니까 거기로 가는 거거든요. 그런데 만약에 이자율 이상으로 수익이 안 나면 마이너스 통장이든 대출이든 갚지 못하게 되고 그랬을 경우에 문제가…."

[앵커]
그렇다고 잔여한도를 못 쓰게 함부로 막을 수도 없는 것 아닙니까?

[기자]
네 사실 마이너스 통장은 투자 외에 생활자금이나 급전같은 서민들의 비상금으로 쓰이는 측면도 있죠. 이 때문에 일괄적인 한도 축소가 빚투를 줄일 만병통치약이 될 수는 없다는 지적입니다.

서지용 /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
"갑작스러운 한도 축소로 인해서 월세라든가 운영 자금이라든가 병원비 이런 급전 용도로 쓸 수 있는 자금이 막히기 때문에 투자성 고위험 계좌와 생활 안정 비상자금 용도를 구분해서 완화된 기준과 예외 사항을 두는 게 필요하고"

[앵커]
마이너스 통장이 빚투의 불쏘시개가 되지 않게 적절한 대책이 있어야 하겠군요. 황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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