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통상적으로 국정 지지율이라는 게 시간이 지나면 하락세를 보이는 건 자연스런 추세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겨우 정권 출범 1년을 넘겼다는 점에서 청와대는 상당히 심각하게 보고 있는 듯합니다. 청와대를 취재하는 최지원 기자와 뉴스더에서 더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최 기자, 지지율 하락 속도 얼마나 빠른 겁니까?
[기자]
일각에선 '데드크로스'란 표현을 쓰긴 하지만 오차범위내에 있기 때문에 아직까진 긍정평가가 부정평가보다 더 높다 낮다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문제는 추세인데요. 수치상으로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처음 맞물린 시점은 박근혜 정부의 경우 15개월 만이었고요. 문재인 정부는 19개월이 걸렸습니다. 한달여 밖에 걸리지 않은 윤석열 정부를 제외하면 상당히 빠른 속도입니다.
[앵커]
청와대는 그 이유를 어디서 찾고 있습니까?
[기자]
선관위 부실 관리 사태 등으로 인한 20·30 세대의 민심 이탈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점에 있어선 청와대는 물론, 여야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합니다. 다만 각론으로 들어가면 진단이 좀 다른데요. 먼저 청와대의 경우, 이재명 대통령도 몇차례 얘기한 적있죠. 더 포용하고 개방적이어야 할 여당이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단 문제 의식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19일)
"최다수 집권 여당이 됐다, 이게 입장이 다르잖아요. 기초적인 힘은 가지고 있지요 이미. 그러면 최대한 포용하고 개방적일 필요가 있겠다…."
6·3 지방선거 때 전북이나 평택을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여권 내 분열이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에도 비호감으로 작동했단 판단도 있습니다.
[앵커]
그럼 이재명 정부 국정 운영 방향엔 문제가 없다는 뜻입니까?
[기자]
야권은 선관위 논란 뿐 아니라 다주택자 세금 압박에 따른 전월세 매물 급감 등 이재명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지지율 하락의 주된 원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청와대는 국정 기조의 변화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어제 청와대 참모 인사 대상에 국정 전반을 책임지는 3실장과 정책 라인은 아무도 교체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같은 의지를 분명히 한 거란 평가입니다. 특히 김용범 정책실장이 보유세와 양도세 등 본격적인 부동산 증세를 예고하면서 시장에선 문재인 정부 때의 부동산 실패가 반복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여당 강경파 사이에선 최근 지지율 하락이 지지부진한 개혁 탓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는 것 같더라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한찬식 민정수석도 그렇고, 오늘 새로 임명된 박지영 사법제도비서관 역시 모두 검찰 출신이죠. 박 비서관은 직전까지 윤석열 특검 특검보였단 점에서 중립성 논란 등 여러 뒷말도 나오는 상황인데요. 검찰과 소통이 잘 되는 인사가 검찰개혁의 중간자 역할을 해야한다는 이 대통령의 소신이 반영된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지만,, 당에선 강경파 의원들은 물론, 일부 지지층 사이에서도 도대체 왜 이러는 거냐는 푸념 섞인 반응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지지율 반등을 노리는 청와대 입장에선 중도층을 끌어안는 포용적 정책을 펴야하는데, 부동산과 소위 '검찰개혁' 등에 있어 전통적 지지층의 이탈까지도 막아야 하는 다소 모순적인 상황에 놓인 셈입니다. 남은 시간이 많지 않다는 말을 줄곧 해왔던 이 대통령으로선 이제 막 집권 2년차를 시작하는 마음이 더 급해질 수밖에 없을 듯합니다.
[앵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을 어디서 찾느냐에 따라 진단도, 결과도 완전히 달라질 텐데,, 제대로 된 원인 파악이 먼저 아닐까 싶네요.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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