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렇다면 광주·전남은 대규모 반도체 팹을 짓기에 적합한 곳일까요? 반도체는 공장 하나만 세운다고 돌아가는 산업이 아닙니다. 물과 전력, 인력, 협력사까지 한꺼번에 갖춰져야 하죠. 이천과 탕정도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신유만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리포트]
경기 이천은 현대전자 시절인 1980년대부터 반도체 거점으로 커왔습니다.
충남 아산 탕정도 2004년 LCD 공장이 들어선 뒤 디스플레이 산업단지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 협력사와 인프라가 붙으며 산업 생태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두 곳 모두 수십 년이 걸렸습니다.
광주·전남은 땅은 넓습니다.
군공항 이전 부지와 빛그린국가산단 등이 후보지입니다.
면적만 보면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나 SK하이닉스 용인 클러스터와 비슷하거나 더 넓습니다.
반도체 팹은 부지만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물이 필요합니다.
반도체 전공정은 나노미터 단위 회로를 새기는 초미세 공정입니다.
대량의 물을 초순수 수준으로 정제해 끊기지 않게 공급해야 합니다.
영산강이 있지만, 수질 논란이 있습니다.
전력도 관건입니다.
반도체 팹은 몇 초만 전력이 끊겨도 생산 차질이 커집니다.
호남에는 태양광 설비가 많지만, 날씨와 시간대에 따라 발전량이 흔들립니다.
송전망과 변전소, 백업 전력까지 갖춰야합니다.
물류 부담도 있습니다.
반도체 수출은 항공 물류. 즉, 인천공항 의존도가 큽니다.
호남에서 생산하면 이동 거리와 수송 비용이 늘어날 수 있습니다.
가장 큰 변수는 사람입니다.
석박사급 엔지니어와 숙련 인력을 얼마나 끌어올 수 있느냐가 성패를 가릅니다.
소부장 협력사들도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명분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반도체는 속도와 집적 효과가 경쟁력입니다.
중국이 추격하는 상황에서 클러스터 효과를 얼마나 빨리 구현할 수 있느냐. 광주·전남 팹의 숙제입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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