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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더] 의미심장한 李 SNS, 진짜 속내는?

  • 등록: 2026.06.27 오후 19:10

  • 수정: 2026.06.27 오후 19:17

[앵커]
언론이 '명청 갈등'이란 표현을 즐겨 쓰긴 하지만 지금 여권의 갈등은 과거 민주당의 주류였던 친노, 친문 지지층과 이재명 대통령을 지지하는 친명계의 패권 다툼이란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집권 초기 이례적인 여권내 갈등 상황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쓴 의미심장한 SNS 글 하나가 또 다른 논란을 부르고 있는데요, 이 대통령이 정말 민주당내 구 주류를 겨냥한 메시지를 던진 건지 아니면, 공교로운 타이밍이 만든 오해인 건지,,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뉴스더에서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 대통령이 올린 '돼지 눈에는 돼지만 보인다'는 글 말이죠. '호남 반도체' 물 부족 논란을 반박한 글을 올린지 불과 5분만에 올라왔습니다. 시점만 보면 호남 클러스터 반대 입장을 밝힌 야권을 겨냥한 거란 해석이 자연스럽지 않을까요?

[기자]
청와대도 같은 설명을 내놓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은 실제 이 표현을 과거 대장동 의혹 등 야권 공세를 반박하는 과정에서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도 해석이 분분한 이유가 뭡니까?

[기자]
시기적으로 여권의 관심사가 이 대통령을 직격한 유시민 씨 발언에 대한 이 대통령의 반응에 집중돼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정청래 전 대표, 또 김어준, 유시민 씨에 우호적인 지지자들 상당수는 이 대통령의 글이 유 씨를 겨냥한 것으로 봤습니다. X에 올라온 해당 글엔 댓글이 벌써 4천개 가깝게 달렸는데, 대부분이 말씀드린 구주류 지지층의 반발입니다. 김어준씨가 운영하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도 "핵심 지지층을 모욕했다"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성토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이 대통령이 굳이 비판 대상을 명확하게 적지 않았기 때문에 진의가 무엇이든 간에 그런 해석을 자초한 측면도 있는 것 같아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 대통령은 과거에도 비판 대상을 모호하게 흐리는 글을 종종 올렸는데요. 지난 3월엔 "개혁을 이유로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지 말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게 당내 강경파를 겨냥한 건지 사법부를 겨냥한 건지 해석이 분분했고요. 2주 전 정치인의 '책임윤리'를 언급한 글도 표면상으론 정치인에 대한 일반론이었지만, 사실상 정청래 지도부를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낳았습니다. 형식적인 측면에서도 의심을 키웠습니다. 평소 이 대통령은 같은 주제의 글을 이어서 쓸 땐 앞선 글에 댓글을 달아 하나의 선으로 연결하는 '타래'라는 이 기능을 사용했습니다.

[앵커]
이게 X에만 있는 기능인데, 실타래의 그 타래를 말하는 거죠? 이 대통령이 워낙 SNS에 능숙한 걸로 알고 있는데,, 이번엔 아니었나 보죠?

[기자]
네, 오늘 글은 5분 전에 올렸던 반도체 반박 글과 별도의 게시물로 올렸습니다. 일부 지지층이 누가 돼지라는 거냐며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유시민 씨 발언도 그렇고, 이 대통령 SNS도 그렇고,, 한마디 한마디에 여권 내부가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하는 상황인데,, 민주당 내 갈등이 왜 이렇게까지 격화된 겁니까?

[기자]
8월 전당대회에서 누가 당권을 잡느냐에 따라 많은 것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는 2028년 총선의 공천권을 쥐게 됩니다. 사실상 이재명 정부 후반기 집권 여당을 완전히 재편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갖게 되는 건데요. 지난 22대 총선 당시 이른바 '비명횡사' 공천 과정에서 밀려난 친문계 인사들이 적지 않다보니,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밀리게 되면 다음 총선에서 비슷한 공천학살이 반복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려 있는 겁니다. 반면 친명계에선 정청래 전 대표가 연임할 경우 집권 1년차 때도 삐걱거렸던 당청 관계가 더욱 어긋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이른바 '조작기소 특검'과 공소취소 등 대통령 신변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사안을 정 전 대표 손에 맡길 수 없다는 불안감이 적지 않습니다.

[앵커]
어느 쪽이 승리하더라도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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