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은 없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이 북중미월드컵에서 결국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표팀은 대회 K조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에 따라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 32강 진출 마지노선인 8위 밖으로 밀려나며, 남은 J조 결과와 상관없이 탈락이 확정됐다. 11회 연속 본선 무대를 밟아 사상 첫 원정 8강 진출을 노렸던 한국의 도전은 토너먼트를 채 밟기도 전에 막을 내렸다.
홍명보호는 지난 25일 그룹 최약체로 분류됐던 남아공에 무승부만 거뒀어도 32강에 오를 수 있었다.
그러나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들어 가장 졸전을 벌였고, 0-1 충격패를 당하면서 2위에서 3위로 떨어졌다.
최악의 경기로 32강 직행이 좌절됐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조 3위 진출 가능성이 있었다. 이번 대회는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확대 개편돼, 각 조 1·2위뿐 아니라 각 조 3위 12개 팀 중 상위 8개 팀에게도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9개로 추려진 경우의 수 가운데 단 3개만 맞으면 극적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중에는 E조에서 독일과 코트디부아르가 각각 에콰도르와 퀴라소를 잡아야 하고, F조에서 일본이 스웨덴을 2골 차로 승리하고, G조에서 이집트가 이란을 꺾어야 하는 등 비교적 수월한 경우의 수도 있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가 예측한 한국의 32강 진출이 87.6%에 달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심지어 미국 매체 디애슬레틱은 수천번의 시뮬레이션 결과 한국의 32강 진출을 94%까지 내다보기도다.
그러나 홍명보호의 바람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독일은 에콰도르에 1-2 역전패를 당하고, 일본은 스웨덴과 1-1 무승부에 그쳤으며, 이집트도 이란과 힘겹게 1-1로 비겼다.
한국의 32강 진출 확률은 한 경기 한 경기가 지날수록 곤두박질쳤다.
26일엔 53.24%, 27일엔 32.9%까지 떨어졌고, 28일 L조 경기 후엔 24.11%까지 추락했다.
그리고 28일 K조 경기 이후, 한국은 우즈베키스탄의 패배로 토너먼트 진출 확률 0%가 되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우리나라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지난 2018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초라하다 못해 비참한 성적을 받아든 데 대해 축구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특히나 이번 월드컵은 역대급 멤버로 꼽히는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다 출전한 데다, 이들이 전성기 혹은 기량이 무르익었을 때 뛰는 마지막 월드컵이었기 때문이다.
4년 뒤에는 이들이 함께 월드컵 무대를 누빌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 이번 대회에 대한 기대는 컸다.
그래서 더 이번 탈락에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한국은 29일 이번 월드컵을 돌아보는 결산 기자회견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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