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출신인 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무섭노' 발언이 일베식 표현이라는 논란에 대해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가 5일 “일베는 표준말 뒤에 기계적으로 ‘노’를 붙여 사용한다”고 주장하자, 야권에서는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 하는 것이냐” “숨 막힌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을 조롱하는 차원에서 일베가 문장 끝에 ‘노’를 붙여 사용하는 것을 옹호하며 부산/영남에서도 그렇게 쓴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영남말 질문문장에서 ‘나’와 ‘노’는 구별되어 사용된다. ‘나’는 예/아니오를 확인할 때 사용하고, ‘노’는 구체적 상황 설명을 요청할 때 사용한다"고 썼다.
원이의 ‘무섭노’라는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이에 야권에서는 지나친 사상 검증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2019년 죽창을 들자던 분이 오늘은 말끝 하나로 사상을 검증하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경남 거제 출신의 스물두 살 아이돌이 고향 말로 ‘무섭노’라고 했다는 이유로 일베 낙인이 찍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젊은 세대 일부에서 ‘노’가 밈이 된 것 자체가, 노무현 대통령의 성씨와 그분이 평생 쓰신 경상도 사투리를 결합해 만들어 낸 것이었다”며 “그런데 밈을 만든 사람들을 타박한다며 말을 뿌리째 뽑아 버리면, 경상도 사투리는 정말 그 사람들만 쓸 수 있는 말이 된다. 그것이야말로 일베가 가장 바라던 승리”라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도 이날 페이스북에서 “스무 살 남짓 된 아이돌 멤버의 방언까지 들먹이며 갈라 치기를 해야겠느냐”며 “숨 막히는 감시 사회”라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조국 조국혁신당 전 대표는 기다렸다는 듯 ‘일베 구별법’이라며 가이드라인을 올렸다”며 “방언마저 기계적 일베 표현으로 낙인찍는 모습은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다”고 했다.
여권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하헌기 전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젊은 가수가 ‘무섭노’라는 말을 했다고, 저 사람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 일베인지 영남 사투리를 쓴 것인지, 감별하는 대잘난척 파티가 열리고 있다”며 “특히 청년기 때 가방에 ’자본론‘ 넣어 다녔다고, ‘너 이런 불온서적이나 갖고 다니는 거 보니 공산주의자이고 북한의 지령을 받은 놈일 게 틀림없다’며 때려잡던 시기를 통과했거나 그 시기를 근접해서 살았을 이들이, 중년이 되어 그러고 있는 장면은 한심함을 넘어 우스꽝스럽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말에는 맥락이 있다”며 “누가 일베에 심취해 노무현 대통령 조롱하는지, 아니면 이미 그 원의미를 상실한 채 보편화되어버린 말을 자연스레 쓰는 사람인지, 어미 하나로만 감별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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