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가 시장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대체 어떤 부분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있는 것인지 해법은 없는지, 박한솔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레버리지 ETF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레버리지 ETF는 투자자의 실제 투자금보다 2배로 효과를 내도록 설계된 상품입니다. 투자자가 100만 원어치 레버리지 ETF를 매수하면, 시장에서는 200만 원어치 투자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내도록 운용됩니다. 주가가 10%하락하면 순자산인 100만원은 시장에 노출된 금액인 200만 원을 기준으로 2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합니다. 이렇게 되면 투자자의 순자산은 100만 원에서 80만 원으로 줄고, 시장 노출 금액도 180만 원으로 감소합니다. 문제는 이때 시장 노출 규모가 순자산의 2배가 아닌 그 이상인 2.25배가 된다는 점입니다. 레버리지 ETF는 약속한 '2배 수익률'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운용사는 관련 상품을 추가로 팔아서 시장 노출 금액을 160만 원으로 줄입니다. 이걸 리밸런싱이라고 하는데요. 결국 하락장에서는 이같은 추가 매도까지 이뤄져 변동성이 더욱 커지는 구조입니다. 상승장에서는 정반대의 일이 벌어지는데요. 결국 레버리지 ETF는 하락장에서는 추가 매도가, 상승장에서는 추가 매수가 발생하는 구조입니다.
[앵커]
이같은 리밸런싱이 삼성전자의 추락을 더 부추겼다, 이렇게 보면 됩니까?
[기자]
그렇게 볼 수 있습니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면 ETF 운용사는 주식이나 선물을 추가 매도해야 해 하락 압력을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지난 5월 출시 당시 약 4조 규모로 출발했지만 약 한 달 여 만에 3배 넘게 불어나면서 시장 변동성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강형구 / 한양대 파이낸스 경영학과 교수
"이런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해외 투자자나 기관 투자자들이 가장 이익을 보는 경향이 있거든요. 이 와중에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실은 개인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일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상당히 위험한 상품인데 정부가 너무 대책 없이 허용한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습니다.
[기자]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지난 1월 정책 검토를 지시한 뒤 금융위는 시행령을 개정하고 불과 4개월만에 상품 상장을 허용했습니다. 개인 투자자에 대한 보호장치가 충분하지 못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몰리다보니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그러면 일단 급한대로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방안이라는 게 좀 있습니까?
[기자]
이미 투자하고 있는 개인 투자자들이 많은 만큼, 상품을 갑자기 없애기보다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방식의 보완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순자산 한도 설정, 리밸런싱 방식 개선 등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하고 있습니다.
윤선중 / 동국대 경영학과 교수
"금융 당국에서 이제 ETF 레버리지 상품의 규모가 더 이상 증가하지 않도록 또는 좀 축소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신규 설정하는 ETF에 대해서 증권사나 운용사들의 인센티브 구조를 낮추는 게 제일 중요할 것 같습니다"
[앵커]
해외 투자자를 유치하려고 만든 상품으로 알고 있는데 변동성만 너무 키운 게 아니냐, 이런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겠군요. 박 기자, 잘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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