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반뉴스7

플라스틱컵 대신 종이컵?…재활용 안 되기는 마찬가지

등록 2019.08.04 19:30

수정 2019.08.04 21:00

[앵커]
카페에서 1회용 플라스틱컵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한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러자 플라스틱 대신 1회용 종이컵을 사용하는 곳이 늘었는데 이 종이컵 재활용율이 극히 낮아서 1회용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를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권용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종로의 한 카페입니다. 손님들이 종이컵으로 커피를 마십니다. 매장 내에서 마실 거라고 해도, 1회용 종이컵을 내줍니다.

"드시고 가세요?"
"네"

설거지 인건비를 아끼느라 종이컵에다 물을 주는 식당도 많습니다.

지난해 8월부터 식품접객업으로 등록된 매장에서 플라스틱 컵을 사용하면 최대 200만원 과태료가 부과되지만, 종이컵은 단속 대상이 아닙니다. 재활용 쓰레기가 모이는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플라스틱컵은 줄었지만, 종이컵이 산더미처럼 쌓였습니다.

분리수거업체 직원
"종이컵 들어오는거는요 일주일에 한번씩 출고가 되고요, 플라스틱은 한달에 한번씩 출고가 돼요. 양이 한 플라스틱의 네 배가 종이죠."

한 해 일회용 종이컵 사용량은 230억 개로 이중 재활용되는 것은 1.5%에 불과합니다. 10개 중에 2개만 재활용 되고 있는 셈입니다. 일회용 종이컵은 눅눅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안쪽을 코팅 처리하기 때문에 재활용이 어렵습니다.

김미화 / 자원순환연대 이사장
"플라스틱 사용했던 양은 줄어든 반면 종이컵 사용량이 훨씬 더 늘어난 것. 전체적으로 보면 한 10억개 정도가…소각을 하거나 매립…."

재활용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규제 도입 1년이 됐지만, 풍선효과로 빛이 바래고 있습니다.

TV조선 권용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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