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14좌 완등에 성공한 뒤 실종된 김홍빈 대장 분향소에, 추모객들의 애도가 이어졌습니다. 애타게 구조를 요청하면서도 희망을 놓치않던 마지막 육성이 공개돼, 안타까움을 더했는데요.
박건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8천47미터 높이의 히말라야 브로드피크 정복한 뒤 하산길 도중 조난을 당한 김홍빈 대장.
사고 다음날인 지난달 19일 새벽 5시 55분. 김 대장은 동료 산악인에게 전화로 자신의 위치를 알리며 구조를 요청합니다.
고 김홍빈 대장
"혼자 있어요, 혼자. 지금 캠프 콜(봉우리 사이)이야 콜"
"(콜에서 밤을 샜다고?) 주마, 주마가 필요해."
혼자서 히말라야의 강추위와 싸우면서도 김 대장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고 김홍빈 대장
"(몸은 괜찮고?) 너무 추워. (조금만 더 견뎌요) 오케이."
하지만 1차 구조작업이 실패로 돌아간 뒤 이어진 항공수색에서도 김 대장은 찾지 못했습니다.
2차 사고를 염려한 김 대장의 뜻에 따라 가족들 요청으로 일주일 가량 이어진 수색작업은 중단됐습니다.
산악인장으로 광주 서구에 마련된 고인의 분향소. 환한 얼굴의 고인의 영정 앞에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습니다.
영정 하단 앞에 놓인 고인의 등반 장비를 본 동료 산악인들은 추억을 떠올리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건희 / 동료 산악인
"같이 손도 잡고 사진 찍고 이랬던 추억들이 있어서…. 눈물 나려고 그러죠."
열 손가락을 잃고도 도전을 멈추지 않았던 김홍빈 대장. 고인의 영결식은 오는 8일 열립니다.
TV조선 박건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