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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것 너머의 세계'…英 현대미술 거장 아니쉬 카푸어

등록 2023.08.30 21:45

수정 2023.08.30 21:59

[앵커]
세계적 권위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을 수상한 거장, 아니쉬 카푸어의 개인전이 열리고 있습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치열하게 탐구하는 작가의 작품을 박소영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뿔을 연상시키는 조각. 정면에서 보면 튀어나온 부분은 간데없고, 검은 평면만 남아 있습니다. 

빛을 99.96% 흡수하는 물질인 '반타블랙'을 사용한 작품으로, 빛이 반사되지 않자 이런 광경이 연출된 겁니다.

영국 현대미술 작가 아니쉬 카푸어는 눈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를 탐구합니다.

보이는 것 너머에 더 중요한 세계가 있다는 믿음을 작품으로 구현하기 위해 2016년에는 반타블랙을 독점적으로 쓸 수 있는 권리까지 사들였습니다.

이후 반타블랙에는 '카푸어 블랙'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최근엔 원초적인 붉은색을 사용한 회화로 삶의 숭고함과 인간 내면의 심연, 탄생과 죽음을 동시에 표현합니다.

김민경 / 국제갤러리 전시 제작 팀장
"조각의 어두운 내부나 반짝이는 표면에 왜곡되는 현상 등 보이지 않는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 그의 주된 관심입니다."

손에 잡히는 물질을 통해 물질 너머의 세계를 보여주는 작가. 우리 삶에서 중요한 것이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합니다.

TV조선 박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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