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뉴스7

[포커스] 줄줄이 문 닫는 지방 백화점…지역 경제도 '흔들'

등록 2024.06.16 19:31

수정 2024.06.16 19:38

[앵커]
한때 지역 경제를 움직였던 지방 백화점들이 실적 부진으로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매출이 저조한 지방 중소형 백화점들이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는데, 상권과 일자리가 모두 사라진 지역 사회는 걱정이 큽니다.

백화점 폐업으로 흔들리는 지역 경제에 주재용 기자가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리포트]
1997년부터 대우백화점으로 시작해 마산 지역 중심 상권 역할을 해온 롯데백화점.

매출 부진으로 이달 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가 충격에 빠졌습니다.

백화점 입점업체 직원 500여 명은 일자리를 잃어 당장 다음달부터 생계를 걱정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롯데백화점 입점업체 직원
"폐점을 단 두 달을 앞두고, 저희들한테 통보도 없고 언론을 통해서 저희가 알게 됐거든요. 다음 직장을 단 두 달이라는 그 기간 동안 어떻게 찾아가라는 건지…."

인근 상인들도 백화점이 사라지면 지역 상권도 함께 무너진다고 울상입니다.

배경순 / 백화점 인근 식당 사장
"백화점에 오는 손님이 우리 집에 올 수도 있고요. 근데 그 사람들이 다 없어지니깐 완전 타격이 심하죠. 진짜 죽을 맛이죠. 문을 닫을까 말까 생각하고 있어요."

이정자 / 마산어시장 상인
"이제 당장에 그 손님들이 다 이제 뭐 여기 올 일이 없잖아요. 우리는 뭐 그렇지 않아도 장사도 안 돼서 죽을 판에 더 죽겠는 거지."

택시기사들도 손님이 줄까봐 걱정되긴 마찬가지.

허연찬 / 마산 택시기사
"통영이나 거제, 고성에서 여기 손님들이 롯데백화점 가자고 많이 탑니다. 그런데 지금 문을 닫아버리면 그 손님들이 안 오잖아요."

서울의 일부 대형 백화점은 매출 3조원을 바라볼 만큼 잘나가는 반면, 수도권과 지방의 중소형 백화점들은 매출 감소에 시달리는 상황.

결국 부산 서면의 NC백화점이 지난달 문을 닫았고, 현대백화점 부산점도 다음달 영업을 종료합니다.

백화점업계 관계자
"사실 브랜드 입장에서도 매출 안 나온 점포는 안 들어가려고 하는 거죠. 현재 지역 중소형 백화점이 설 곳이 없어진…."

온라인에 밀려 오프라인 쇼핑의 설 자리가 좁아진 데다 소비자들이 초대형 복합쇼핑몰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 앞으로도 지방을 중심으로 백화점 폐점이 이어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황용식 / 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상권에 따라서 다르겠죠. 그래서 이제 향후 폐업을 하게 된 어떤 배경이 상권이 형성되지 않고 또 지방의 어떤 소멸로 인한 것이라면 이제 폐업이 될 수도…"

위기의 백화점, 일부는 폐점 대신 복합쇼핑몰이나 아울렛으로 전환하며 생존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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