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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 폭발 42초 만에 '암흑'…화성 화재 당시 CCTV 공개

등록 2024.06.25 21:02

수정 2024.06.25 21:05

[앵커]
순식간이었습니다. 리튬전지 하나에 불꽃이 일며 타닥타닥하더니 불이 공장 전체로 옮겨붙는건 찰라였습니다. 첫 폭발후 1분도 안돼 검은 유독가스가 가득 찼고, 희생자들은 출입구를 제대로 찾지 못해 쓰러져갔습니다.

어제 불이 난 경기도 화성 리튬전지업체 화재 감식현장에서는 시신 한 구가 오늘 추가로 수습되면서 모두 23명이 숨졌습니다. 화재 발생 당시 CCTV 장면부터, 다수의 희생자가 생긴 이유, 정부의 사고수습 경과까지 지금부터 하나하나 짚어봅니다.

먼저 이광희 기자가 사고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봤습니다. 
 

 

[리포트]
한 직원이 걸어오다 폭발 소리에 놀랍니다.

1차 배터리 폭발과 함께 흰 연기가 뿜어져 나온 시간은 어제 오전 10시 30분 3초.

몇몇 직원이 황급히 주변의 불에 타는 물건들을 치우려는 사이 2차 폭발이 일어납니다.

1차 폭발이 일어난 지 25초 뒤입니다.

불과 3초 뒤에는 3차 폭발이 일어나며 흰 연기가 걷잡을 수 퍼집니다.

그러자 직원들이 소화기로 진화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이미 연쇄 폭발을 막기엔 늦었습니다.

화염에 소화기를 뿌리는 직원이 뒤로 물러나는 사이 4차 폭발이 이어지더니 순식간에 검은 연기가 퍼지며 CCTV 화면도 더 이상 보이지 않습니다.

1차 폭발부터 공장 내부가 시커먼 유독가스로 가득차는데 단 42초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진영 / 화성소방서 재난예방과장
"배터리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소화기는 그렇게 큰 적용성이 없는 상황입니다. CCTV를 확인했을 때 15초 정도 되는 사이에 공간 전체가 연기로 가득 차 있는 상황에서 대피가 어려웠을 것으로 보여지고요."

결국 3만 5천개에 이르는 리튬 전지가 모두 연쇄 폭발했고, 화염은 소방당국조차 진화하기 어려울만큼 공장을 통째로 집어삼키고 말았습니다.

TV조선 이광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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