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전체

김홍일 "내 물러남이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길"…퇴임길 '장대비'

등록 2024.07.02 11:56

수정 2024.07.02 12:06

김홍일 '내 물러남이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길'…퇴임길 '장대비'

국회에서 본인의 탄핵안을 처리하기 전 자진 사퇴한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오전 정부과천청사 방통위 대회의실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퇴임사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도 결국 야당의 '탄핵소추안 처리 시도'라는 정치적 파고를 넘지 못하고 자진 사퇴했다. 지난해 12월29일 공식 취임한 지 181일 만으로, 자신의 사퇴가 '야당의 탄핵안 처리 시도-방통위원장 자진 사퇴'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마지막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기면서다.

국회 본회의 탄핵소추안 보고를 앞두고 직을 던진 김 위원장은 2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퇴임식에서 자리에서 "지난해부터 국회가 방통위원장에 대한 탄핵안을 두 번이나 추진하고 위원장이 사퇴하는 작금의 현실이 정말 불행하고 안타깝다. 이번 내 물러남이 반복되는 혼란과 불행의 마지막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 같은 뜻을 밝혔다.

그는 "어려운 결정이었지만 거대 야당의 탄핵소추라는 작금의 사태로 인해 국민의 일상에 큰 영향을 미치는 방송·통신 미디어 정책이 장기간 멈춰서는 우려스러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라고 사퇴 이유를 부연했다.

그는 이어 "야당이 국회에서 발의한 탄핵안에서 주장하는 탄핵 사유가 법적 정당성을 결여해 이유 없음은 국민들께서도 잘 알고 계시리라고 생각한다"며 "야당의 탄핵소추 시도는 (위원장) 직무 정지를 통해 방통위 운영을 마비시키려는 정치적 목적"이라고 규정했다.

김 위원장은 또 방통위 '2인 체제'에서 각종 결정을 내렸던 것과 관련, "국회 추천 상임위원의 부재라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 시급한 방송 통신 정책 현안에 대한 결정을 계속 미룰 수 없기에 불가피했다"며 "저와 부위원장이 법과 양심에 따라서 적법하게 심의 의결해서 결정하였음을 다시 한번 강조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일부 정치권의 방통위 사무처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의견 개진은 그 정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내가 물러나니) 이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어 "앞으로도 한동안 세찬 비바람이 몰아칠 것이지만 사필귀정이란 말처럼 위원회와 사무처 직원들이 어려움을 반드시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과 기회를 찾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격려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