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승진한 은행원들·상받은 공무원…역주행 사고가 앗아간 삶

등록 2024.07.02 21:07

수정 2024.07.02 21:26

[앵커]
희생자들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안타까움도 커지고 있습니다. 은행원 4명은 승진을 축하하는 회식을 하다 숨졌고, 서울시청 공무원은 바로 어제 상을 두개나 받고 기쁜 하루를 보냈지만 황망한 일을 당했습니다.

이낙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텅 빈 호프집 테이블에 덩그러니 꽃다발만 놓였습니다.

어제 저녁 은행 직원 4명은 함께 일하던 동료의 승진을 축하하러 모였다 잠시 바람을 쐬러 나간 뒤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어제 발표된 은행 인사에서 한 명은 강남 반포 부지점장으로 승진했고 다른 한 명은 센터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호프집 밖에서 얘기를 나누던 이들은 순식간에 인도를 덮친 차량에 목숨을 잃었습니다.

은행 관계자
"승진이라든지 이동이라든지 명령은 난 거고요. 7월4일부터 새로 발령난 부서에서 근무를 하게 되는 그런 예정이었죠."

희생자 중에는 서울시청 공무원도 2명 있었습니다.

특히 5급 사무관 김모 씨는 이달의 우수팀상과 협업상 등 2개 상을 동시에 수상한 날이었습니다.

김씨는 중학교 2학년 때 뺑소니 차에 치여 한쪽 눈을 실명했지만 9급 세무공무원으로 시작해 5급까지 승진했습니다.

그만큼 동료들의 슬픔도 큽니다.

서울시청 동료 직원
"웃고 울고 지냈던 세월이 바로 엊그제 같은데 갑자기 눈 앞에서 누가 이슬로 사라졌다고 하니까 슬픔이야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서울 대형병원 직장동료 3명도 변을 당하는 등 사망자 모두 30대에서 50대 남성 직장인이었습니다.

TV조선 이낙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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