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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불안에도 美·英·스위스·노르웨이 금리↑…복잡해진 한은 방정식

등록 2023.03.24 13:11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와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등 은행 위기에도 불구하고 각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물가 잡기 총력전에 나섰다.

23(현지시간) 영국 중앙은행인 잉글랜드은행(BOE)은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p) 인상해 연 4.25%로 끌어올렸다. 11회 연속 인상이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선 BOE가 금리 인상을 멈출 것으로 내다봤지만, 전날 발표된 영국의 2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연 10.4%로 1월의 10.1%보다 상승하면서 변수가 생겼다.

같은 날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물가에 대응하기 위해 '빅스텝(0.50%p 인상)'을 단행했다. 스위스의 기준금리는 연 1.5%다. SNB는 성명서를 통해 UBS가 CS를 인수하면서 금융불안이 멈췄다고 자평했다.

이날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베이비스텝(0.25%p 인상)'을 밟아 기준금리를 연 3.0%로 올렸다. 앞서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0.25%p, 16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은 0.5%p를 인상했다.

내달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의 셈법은 복잡해졌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도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부담은 덜었지만, 관건은 3월 물가상승률이 예상치인 4% 초반까지 떨어지느냐다.

또 금리를 올리지 않으면 현재 22년 만에 최대 수준인 1.50%p로 벌어진 한미 금리 격차가 5월엔 1.75%p까지 확대될 수 있다. 자본유출 우려가 가시화할 수 있는 것이다.

반면 금리를 올리면 부동산 시장과 가계대출 등 국내 금융시장의 '약한 고리'가 끊어질 가능성이 있다.

한은에 따르면 비은행권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노출액은 115조원이 넘는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말 기준 3.4%로, 2021년 말(2.5%) 대비 0.9%p가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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