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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남] 빨래 속 세제, 헹궈도 안 없어진다?

등록 2017.06.16 20:30

수정 2017.06.16 21:45

[리포트]
시청자 제보
"빨래를 다 하고 널 때, 가끔 세제 찌꺼기가 보이거든요. 세탁이 제대로 된 건지 걱정됩니다.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진정남이 알려주세요!"

자. 그래서 빨래 속 세제 검출 실험을 해봤습니다. 우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렸는데요. 세제는 정량을 사용했고요. 표준 코스로 세탁 했습니다. 세탁을 마친 속옷을 30분 간 물에 담가둔 후에, 검출 용액을 넣어봤습니다.

왼쪽은 일반 물인데요. 보시다시피 별 반응이 없죠. 자 그런데 속옷을 담가뒀던 물은요, 보시는 것처럼 색이 붉게 변했습니다. 세탁을 해도 옷에 세제가 남아있다는 겁니다!

자. 그렇다면. 옷을 얼마나 헹궈야 세제가 다 빠져나갈까요. 이번엔 세탁기의 헹굼 기능을 이용해, 속옷을 모두 5번에 걸쳐 헹궈봤습니다. 헹굴 때마다 옷에서 빠진 물을 채취했는데요. 이 시험용액을 들고 대학교 실험실을 찾았습니다.

세제의 주요 성분인 계면활성제 검출반응을 살펴봤는데요. 결과는 충격적이었습니다. 다섯 번 모두 계면활성제가 검출된 겁니다. 여러 번 헹궈도 세제가 남아있는 이유는 뭘까요?

강상욱 / 상명대 화학과 교수
"(섬유는) 미세한 실타래 구조가 서로 얽혀 있기 때문에 세탁을 하더라도 계면활성제가 완벽하게 빠지는 것은 어렵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옷에 남아있는 세제. 우리몸에 문제는 없을까요

강상욱 / 상명대 화학과 교수
"과민성 피부라든가 아토피 피부염을 겪는 분들에겐 (피부) 트러블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영·유아의 경우 가끔 어른들의 옷을 빠는 경우가 있는데요, 그럴 경우 계면활성제가 인체에 유입이 될 수 있습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계면활성제가) 5일 동안 인체에 머무르면서 독소로 작용한다는 내용도 있고요."

상황이 이런데도요. 세제를 정량보다 더 넣는 소비자가 많다는 게 더 큰 문제입니다. 경력 30년 이상의 베테랑 주부들을 만나봤습니다.

빨래 3㎏에 얼마나 많은 세제를 사용하는지 조사해봤는데요. 10명 중 무려 7명이 표준사용량을 넘겨서 사용해왔습니다. 심지어 표준사용량의 4배를 넘긴 주부도 있었습니다.

반명숙 (주부 40년 차)
"조금 넣으면 빨래가 (제대로) 안 될 줄 알았어요."
"이 정도 (세제)양으로도 빨래가 돼요?"

김순애 (주부 40년 차)
"(표준세제량의) 2배 정도 되네요."
"조금 넣으면 세척이 안 될 것 같아서…." 

[앵커]
저도 옷냄새가 좋으라고 정량보다 더 넣는 편인데, 세제가 저렇게 남을 줄은 몰랐네요.

[기자]
제조사는 안전성 테스트를 거친 원료를 사용하는 만큼, 인체에 별 문제는 없다는 입장인데요. 그런데 이건 어디까지나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지. 피부가 약한 분들이나, 특히 어린아이들에겐 해당되지 않으니까요. 제품마다 정해진 정량을 꼭 지켜서 사용하셔야겠습니다.

[앵커]
오늘도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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