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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남] 여름철 수건, 한번 쓰고 반나절 만에 세균 '득실'…사용법은?

등록 2017.08.11 21:46

수정 2017.08.11 22:00

[제보자]
"4개월 아기를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여름철에 수건을 쓰다 보면 몇 번만 써도 냄새가 나는데요. 그렇다고 한 번만 쓰고 빨기도 아깝고 그래서 그냥 써도 괜찮은 건지 진정남이 알려주세요"

[진정남]
일반 가정집을 무작위로 방문해 수건 오염도를 확인해봤습니다. 다섯 집 중 세 집에서 세균 오염이 심각한 수건이 발견됐는데요. 심지어 화장실 변기 수준의 세균이 검출된 곳도 있습니다.

가정주부
"아이들 닦이는 건데 너무 충격적이네요"

실험에 앞서, 시민들의 수건 사용 습관을 알아봤습니다. 손을 닦는 수건은 대부분 하루 정도를 쓰고, 목욕용 수건은 한 번 사용 후 세탁 하는 걸로 나타났습니다.

시민
"빨래하기도 귀찮고"

시민
"한 번만 쓰고 빨기 아까워서요"

과연 하루를 써도 괜찮을까요. 4인 가족의 생활 환경을 가정해, 수건을 사용해봤습니다. 보통 아침 출근 시간에 이렇게 한 번 사용한 뒤에, 저녁에 또 사용하곤 하죠. 자. 처음 사용 직후 오염도를 보면, 이렇게 안전한 수준입니다. 하지만 3시간이 지난 후엔 오염도가 크게 높아집니다. 특히 퇴근시간쯤인 저녁 7시엔,… 오염 수치가 통상적인 위생 기준의 4배까지 올라갔습니다. 이렇게 오염된 수건은 우리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최원준 원장 / 아벨피부과
"섬유의 경우에는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심하면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경우에서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농가진 등의 2차적 감염을 일으킬 수 있겠습니다"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은, 수건에 세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이재갑 교수 /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사람 손에서 나오는 각질들이 (세균의) 영양소로 작용하거든요. 수건이 상당히 오염될 수 있으므로 화장실 내의 온도와 습도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화장실문 앞에 수건을 걸어두는 건데요. 앞서 실험과 같은 조건으로 실험을 해봤는데, 10시간이 지나도 오염도가 통상적인 위생 기준을 넘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화장실 안과 밖의 습도는 이렇게 20%까지도 차이가 납니다. 수건이 건조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거죠. 

[앵커]
저도 수건을 하루 정도 쓰곤 하는데 여름철엔 피해야겠군요. 그런데 비오는 날 수건을 말리면 냄새가 나는데 이건 왜 그런가요?

[진정남]
냄새 역시 세균 증식이 원인입니다. 그래서 비오는 날 건조할 때는 이렇게 건조대 앞에 선풍기를 틀어주면 간단하게 냄새를 없앨 수 있습니다. 또 세탁 중에 식초와 베이킹소다를 한 스푼씩 넣어주면 세균 증식을 줄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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