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5살이 짬뽕국을?"…학교 병설유치원 황당 식단

등록 2017.09.26 21:22

수정 2020.05.28 16:12

[앵커]
짬뽕국과 삼겹살고추장구이 이렇게 맵고 짠 음식이 만 3세의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급식 반찬으로 나온다면 아이들은 먹지도 못하고 굶겠죠. 초등학교 산하 병설유치원의 99% 그러니까 사실상 거의 모든 병설유치원이 초등학교와 같은 급식실을 쓰는 탓에 이런 식단을 내놓고 있습니다.

윤우리 기자입니다.

 

[리포트]
만 3세 아이들이 다니는 한 병설유치원의 급식 시간입니다. 고춧가루가 많이 든 삼겹살고추장구이와 배추김치는 손을 못댑니다. 

"매워요, (못 먹어요?) 네"

결국 밥과 국만 먹고 반찬은 그대로 남겼습니다. 경기도에 위치한 한 병설 유치원의 식단표입니다. 오늘 식단이 '뼈없는 닭갈비, 배추김치 등인데, 해당 초등학교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초등학교 식단과 똑같습니다.

A 병설유치원 원장
"(저희 급식이)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 먹는 식단이예요, '그 식단은 유아와 맞지 않는다' (학부모께서) 말씀하시는데, 저희로서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고..." 

전체 4298곳 병설유치원의 99%가 초등학교와 같은 메뉴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문모씨 / B 병설유치원 학부모
"영양사가 식단표에 넣더라도 (조리실에) 고추장을 빼고 만들기를 건의해봤죠. 부모들이 다 같이 건의하기도 했지만, 변화는 없더라고요." 

짬뽕국이 나오면, 국은 아예 손을 못대고, 김치찌개, 닭갈비, 총각김치가 하루 식단으로 나오면 맨밥만 먹어야 합니다.

김석기 / 자유한국당 의원
"교육부와 일부 교육청은 포퓰리즘적 공약만 남발하지 말고, 성장기 영유아들의 신체발달을 고려한 균형잡힌 식단으로..."

유치원생을 위한 별도의 식단 대책이 시급합니다.

TV조선 윤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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