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뉴스9

[포커스] 어금니 아빠의 두 얼굴

등록 2017.10.10 21:20

[앵커]
그는 악마일까 천사일까 어금니 아빠는 결국 천사의 탈을 쓴 악마로 밝혀졌습니다. 그는 애잔한 부정을 보이며 시민들의 온정을 호소했습니다. 하지만 온몸에 문신을 새기고 수입차를 몰며 호화 생활을 즐기는 가 하면, 생면부지 어린 학생을 유혹하기도 했습니다. 두 얼굴의 어금니 아빠. 어느 것이 진짜이고 어느 것이 가면인지 포커스에서 들여다봅니다. 

 

[리포트]
# 천사?
'어금니 아빠'의 영상편지
"딸에게 쓰는 편지 아빠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단다.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던 이 아빠를 용서해주겠니"

어금니 아빠가 딸에게 쓴 영상편지입니다. 투박하지만, 희귀병을 물려받은 딸에 대한 걱정과 미안함이 잘 드러납니다. 어금니 아빠는 딸 병원비 마련을 위해 국토대장정에 나서고, 미국까지 건너가 인형 탈을 쓰고 모금 활동을 했습니다. 방송에 나와선 극진하게 딸을 보살피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유골함을 집 안에 고이 모시고. 

"엄마 좋아하는 거 같지?"
"(딸) 응"
"캔들이랑 다 엄마 좋아하는 거..."

부인이 생전에 좋아했다던 노래를 불러 "말할 때마다 웃는 눈도~" 인터넷에 올리기도 합니다.

"다 외웠다. 쪽 사랑해요"

#악마?
경찰서 잡혀온 '어금니 아빠' 옷깃 사이로 검은 것이 보입니다. 손가락에도, 발에도 있습니다. 어금니 아빠의 SNS. 담배를 물고, 온몸을 휘감은 문신을 자랑합니다. 본인과 가족, 지인 명의의 고급차 3대를 굴렸습니다. 시가 8천만원 넘는 수입차를 자신이 개조했다고 자랑하고.

또 다른 수입차는 수만킬로미터를 주행한 뒤 중고로 팔았다고 합니다. 인터넷 상에선 왕따 고민 상담을 하는 10대 여학생에게 전화번호를 줄테니 연락을 하라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자동차 튜닝업자, 학원장, 방송작가, 요리사, 이씨는 물어보는 사람마다 다른 직업을 둘러댔습니다.

은신처 계약 부동산 업자
"뭐하는 사람이냐 물었더니 주방장이라 하더라고요. 의정부하고 건대 앞에서 일당으로 뛴다 하더라고요"

딸을 끔찍이 생각한다던 어금니 아빠는 시신 유기에 딸을 가담시킨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CCTV 화면 속의 중학생 딸은 아버지를 도와 여행가방을 차에 싣고. 영정사진으로 보이는 액자를 들고 오더니 조수석에 탑니다.

다정한 남편이자 상냥한 아빠일까. 아니면 무고한 여중생을 살해하고 딸의 손까지 더럽힌 범죄자일까. 그의 본 모습이 점점 더 궁금해집니다.

뉴스9 포커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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