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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세 연하' 부인 챙기다…짐바브웨 '최장 독재자' 무가베 실각

등록 2017.11.16 21:43

[앵커]
세계 최장, 최고령 독재자인 짐바브웨의 무가베 대통령이 군부 쿠데타로 37년 독재의 막을 내렸습니다. 41살 어린 부인에게 권력을 넘기려하자 군부가 반기를 들고 일어난 겁니다.

송지욱 기자입니다.

 

[리포트]
짐바브웨 수도 하라레 거리 한복판. 무장한 군인들과 탱크가 곳곳에 보입니다. 현지시간 15일 새벽, 탱크를 몰고 진입한 짐바브웨 군부가 의회와 정부 부처 등을 장악한 뒤,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SB 모요 / 짐바브웨 방위군 장군
"우리는 국가 정의를 회복하기 위해 사회적, 경제적 고통을 안겨준 무가베 대통령 주변의 범죄자들을 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독립 운동가 출신의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은 영국 식민지에서 독립한 직후부터 무려 37년을 집권해왔지만, 단 하루 만에 가택 연금 신세로 전락했습니다.

올해 93살, 세계 최장, 최고령 독재자인 그의 발목을 잡은 건 사치와 폭행 등으로 자주 구설에 올랐던 41살 연하의 재혼 부인 그레이스. 무가베가 열흘 전 유력한 차기 대선 후보인 에머슨 음난가그와 부통령을 전격 경질하면서 정치적 갈등은 시작됐습니다.

그 직후 그레이스가 "대통령직을 물려받을 준비가 돼있다"고 말하면서 '부부 세습' 반발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겁니다.

그레이스 무가베 | 대통령 부인
"저는 대통령을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이 나라의 번영을 위해 그를 도울 거예요."

살인적 인플레와 95%의 실업률로 깊은 침체의 수렁에 빠진 짐바브웨는 독재에 마침표를 찍는 쿠데타 속에 정치적 격변을 겪고 있습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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