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뉴스9

트럼프 "美 대사관 예루살렘 이전"에 중동국들 거센 반발

등록 2017.12.06 21:43

수정 2017.12.06 21:51

[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곧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이 치솟고 있습니다. 성지 예루살렘은 종교와 정치 문제가 민감하게 얽혀 있는 대표적 분쟁지역이어서, 트럼프의 결정이 화약고 중동에 새로운 불씨가 될 것 같습니다.

송지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진을 불태우고 신발로 계속 때립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곧 기자회견을 열고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공식 수도로 인정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새라 허커비 샌더스 / 백악관 대변인
"예루살렘에 대한 대통령의 결정과 관련해 상당히 많은 질문을 받아왔습니다만, 내일 대통령이 직접 밝힐 겁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는 겁니다.

먼더 아미라 / 팔레스타인 운동가
"예루살렘은 팔레스타인의 수도입니다. 대사관을 옮기면 트럼프는 정치적인 모든 레드라인을 넘어버리는 겁니다."

트럼프 정부는 미 대사관도 텔아비브에서 예루살렘으로 옮길 방침입니다. 예루살렘은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가 모두 성지로 여기는 곳. 1967년 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해 자신들의 수도로 선포했지만 국제법상으로는 어느 국가에도 속하지 않은 도시입니다.

종교와 정치 문제가 수천년에 걸쳐 복잡하게 얽힌 탓에 중동의 화약고라 불릴 만큼 민감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엔 등 국제사회는 예루살렘 문제에 철저한 중립을 지켜왔고, 이스라엘과 수교한 모든 나라들은 대사관을 경제 중심지인 텔아비브에 두어 왔습니다.

팔레스타인 내 이슬람 단체들은 "미국과 이스라엘에 분노를 보여주겠다"며 오늘부터 사흘간을 '분노의 날'로 지정한 상황. 국제사회에서 유혈 사태의 우려가 강하게 나오는 이유입니다.

TV조선 송지욱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