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전체

靑 기존 입장 후퇴?…"北 비핵화, 단계적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등록 2018.03.30 13:04

수정 2018.03.30 13:25

[앵커]
청와대가 선 핵폐기, 후 보상을 핵심으로 하는 리비아식 해법이 북한에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괄타결을 주장했던 청와대의 북핵 해법 기조가 북한 주장대로 바뀌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보겠습니다.

최지원 기자, 왜 리비아식 해법은 안된다고 한 겁니까?

 

[리포트]
네, 오늘 아침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개인 견해임을 전제로 밝힌 내용인데요. 과거 해법을 지금 적용하긴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북한 핵 문제가 25년 째인데, TV 코드 뽑으면 TV가 꺼지듯이 일괄 타결 선언을 한다고 비핵화가 끝나는 게 아니"라면서, "리비아식 해법은 지금 북한에서는 적용하기 불가능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또, "검증과 핵 폐기 과정은 다 순차적, 단계적으로 밟아나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했습니다.

일각에서 고르디우스 매듭, 즉 일괄 타결을 얘기했던 청와대가 김정은의 '단계적 동시 조치' 발언에 맞춰 수위를 후퇴시키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상황에서, 오늘도 비슷한 기조를 내비친 겁니다.

다만 "미세하게 잘라서 조금씩 밟아나간 게 지난 방식이라면, 지금은 두 정상의 직접 선언으로 큰 뚜껑을 씌우고 다음부터 실무적으로 해나가는 것이 가능하지 않겠냐"며 차이도 언급했습니다.

자체적 비핵화 구상에 대해선 "우리 생각이 있다기보다 미북 중재자로서 서로 다른 생각을 조정하고 타협지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한미FTA를 북한과의 협상이 타결된 이후로 미룰 수도 있다"고 말한 트럼프 미 대통령 발언에 대해선 "무슨 의도로 말한 건지 지켜봐야겠다"며 "외교안보 문제라면 한미간 신뢰에 흔들림이 없다"고 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오후 양제츠 중국 정치국 위원을 만나 북중 회담 내용 등을 청취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청와대에서 TV조선 최지원입니다.

Copyrights ⓒ TV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보하기